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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13억짜리 청담동 빌라 공시가는 16억



‘국내 최고가 다세대주택 맞아?’

최근 정부가 국내 최고가 다세대주택(일명 빌라)이라고 공시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11번지 84평형이 실제 시세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 정부 조사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국내 최고가 빌라로 발표한 청담동 89-11번지 84평형의 주택 공시가격은 16억2400만원. 주택 공시가격이 통상 시세의 80%선에서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건교부는 20억원선을 시세로 본 셈이다.

하지만 이 주택은 얼마 전까지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지만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이 빌라는 지난해 중순쯤부터 올해 초까지 총 4채 중 1채가 13억원선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정부의 공시가격이 실제 거래가격보다 오히려 높게 나와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N공인 관계자도 “고급 빌라는 거래도 거의 없고 거래가 된다 해도 소수의 부유층 중심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라 정확히 시세를 평가하긴 곤란하다”며 “다만 이 물건의 경우 지난 90년대에 지어 주변의 새로 지은 빌라에 비해 차별화되지도 못했고 4채가 모여 있는 다세대여서 인기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특히 20억원 이상의 빌라가 수십채는 널려 있는데도 이 건물이 최고가 빌라로 고시된 데 대해 의아스럽다는 입장이다.

S공인 관계자는 “인근에 80평 이상이면서 새로 지은 빌라 중 20억원 이상인 곳이 최소 50채 이상은 된다”면서 “빌라의 경우는 40억∼50억원짜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가 빌라 감정을 맡았던 감정원 관계자는 “최고가 빌라로 공시된 물건은 90년도에 지은 것으로 토지지분이 매우 높아 지분 평가에서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돼 그렇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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