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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 박물관 신상호 관장 “건물벽 갈아 입는 미술관 보셨나요?”



클레이아크 박물관의 돋보이는 외벽은 초대관장을 맡은 신상호(59·홍익대)교수의 작품이다.

알록달록한 미술관 외벽을 장식한 그림은 5000여장. 이 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이 그림은 붙였다가 뗄수도 있다. 수작업으로 흙에 그려 1300도의 고온가마에서 구워냈다. 타일처럼 붙이지 않고 알루미늄틀에 끼워넣는 방식이어서 옷을 갈아입듯이 건물을 바꿀수가 있다.

신관장이 도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조를 시도해 오다 구운그림을 건축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흙과 건축의 합성어 ‘클레이 아크’는 이렇게 태어났다.

클레이아크에 대해 신관장은 “전통 집의 기와나 벽돌, 화장실 타일 등은 모두 건축 도자의 범주에 들어간다”며 “도자는 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흙을 구운 도자는 친환경 소재인 데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내구성과 조형적 표현도 손쉬워 향후 건축에 널리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관장은 일반 관람객들도 도자와 건축의 재발견을 할수 있도록 세계적인 건축도자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 ‘세계 건축도자전’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했다.

가야문명의 발생지이자 김해토기의 고향에 위치한 클레이아크 박물관. 신관장은 “국내외 도예, 건축계의 네트워킹 거점과 문화 관광 인프라로 미술관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관장은 1965∼76년 경기도 이천에서 고려청자 이조백자 분청사기로 이름을 알렸고 한국도예계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