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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선후발사 시장공략법 ‘대조’



이동통신 선·후발사업자들의 시장 공략법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 2위 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새 서비스로 고급 시장을 창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3위 업체인 LG텔레콤은 기존 시장을 공략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상용화를 시작한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서비스 ‘3G+’를 띄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HSDPA는 기존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7배 이상 빨라 화상전화 등 고급 데이터 서비스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 3G+ 가입자 목표를 30만명으로 잡고 본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30일까지 3G+ 가입자에게 18만원 상당의 무료 화상통화를 제공한다. 또 오는 9월 말까지 기본료 1만∼3만원으로 7만∼72만원어치의 화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운영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고객이 선호하는 3G+ 전용 전화번호 2000개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골드번호 페스티벌’과 3G+ 관련 퀴즈를 풀면 매주 1명씩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KTF도 무게중심을 6월 중순께 상용화할 HSDPA로 옮기고 있다.

이는 HSDPA 주파수가 2㎓ 대역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동일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만 효율이 뛰어난 800㎒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했다.

KTF는 1개월 먼저 HSDPA 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단말기·마케팅·브랜드 등의 세부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G+라는 이름으로 HSDPA를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KTF도 새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비용이 동반되는 신규사업 보다는 기존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틈새’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2㎓ 대역의 3G(세대) 서비스 개시 시점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최근 정보통신부에 내비쳤다. 올해 말 예정된 1.8㎓ 대역의 3G ‘리비전A’와 중복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대신 LG텔레콤은 기존 유선시장을 공략키 위해 최근 내놓은 ‘기분존’ 고객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길거리 퍼포먼스, 광고 등으로 기분존이 유선전화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아울러 LG텔레콤은 기분존 단말기를 보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LG전자·팬택앤큐리텔 단말기 2종에 길 찾기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슬림슬라이드 휴대폰(SPH-V9850)을 이달 말 추가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기분존 신규 고객은 1일 평균 700명이며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가입자가 10만명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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