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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US오픈 15일밤 티오프…험난한 코스 다스릴 자 ‘누구’



월드컵 축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 밤의 열기로 골프 마니아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에 충분한 ‘별들의 전쟁’ US오픈골프대회(680만달러)가 15일 밤(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개막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매머로넥의 윙드풋GC 서코스(파70·7264야드)에서 티오프되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106회째를 맞는 만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아버지 얼 우즈의 죽음으로 2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가세로 한층 흥미가 배가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더 심해진 ‘윙드풋’의 몽니

74년에 이어 두번째로 US오픈을 개최하는 이 코스는 ‘윙드풋의 대학살’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74년 당시 헤일 어윈(미국)이 합계 7오버파 287타로 우승한 것으로 볼 때 이 코스의 난이도는 가늠되고도 남는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대회조직위는 코스 난이도를 더욱 까다롭게 조성해 다시 한번 ‘대학살’을 예고했다. 먼저 코스 길이를 32년전 6961야드보다 303야드가량 더 늘렸다. 러프의 길이도 페어웨이에서 가까운 순으로 각각 4.5㎝, 10㎝, 15㎝ 등 세 종류로 조성함으로써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페어웨이 폭이 가장 좁은 곳이 20m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치 활주로처럼 보인다”는 선수들의 볼멘 소리가 결코 엄살은 아닌 듯 하다. 스팀프미터로 3.6m가 나올 만큼 빠르게 조성된 그린의 스피드는 선수들로부터 “마치 경사진 당구대에서 퍼팅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 상금 122만4000달러의 주인은 과연 누구

아버지 얼 우즈의 와병과 사망 등으로 무려 9개 대회나 결장한 끝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후보 ‘0순위’임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자신의 프로 입문 후 가장 긴 2개월여의 공백이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가 이번 대회 개최지인 윙드풋과 비슷한 코스 세팅이었던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지난 2002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당시 우즈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즈의 우승에 결코 들러리로 전락할 수 없다는 ‘대항마’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선봉엔 올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이 섰다. 전인미답의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을 선언하고 나선 미켈슨의 경기력은 최근 들어 부쩍 상승세여서 오히려 우즈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실제로 ESPN은 도박사들이 예상한 우승 확률에서 미켈슨이 4-1로 우즈(6-1)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2003년 US오픈 우승자 짐 퓨릭(미국)과 2004년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어려운 코스에서 파 세이브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경주, 6회 출전만에 최고성적 거두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진출 후 올해로 6번째 US오픈 출전인 최경주의 목표는 ‘톱10’ 입상이다. 최경주의 US오픈 역대 성적은 2001년 컷오프된데 이어 2002년 공동 30위, 2003년 컷오프, 2004년 공동 31위, 그리고 지난해 공동 15위다. 따라서 그가 ‘톱10’에 입상하면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이 되는 셈이다.
최경주는 16일 오전 2시17분 이 대회에서 2차례 정상에 선 바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자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한 조로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한편 우즈는 작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와 16일 오전 2시55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미켈슨은 15일 오후 8시55분 10번홀에서 팀 클라크(남아공), 토마스 비욘(덴마크), 그리고 지난주 끝난 바클레이스클래식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은 데이비드 톰스(미국), 가타야마 신고(일본)와 같은 조로 15일 오후 8시33분에 출발한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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