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을 횡당한다?’ 아무 얘깃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골프를 하면서 한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골프를 하면서 몽골 초원을 횡단했던 한 아마추어 골퍼가 이번에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계획이라고 USA투데이지가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안드레 톨미(36)다. 그는 지난 2004년 5월 몽골 동쪽 끝에서 시작해 서쪽까지 무려 232만2000야드(약 2123㎞)에 달하는 초원을 골프를 하면서 횡단했다. 장장 2개월이 소요됐다.
당시 그는 몽골 초원을 주요 도시를 기점으로 18개 홀로 나눴고 총 길이는 무려 1200마일(약 1931㎞)에 달했다. 기준 타수만도 1만1880타였다.
톨미가 적어낸 최종 스코어 카드는 1만2170타로 무려 290오버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의 경우 파는 508타였는데 톨미는 506타를 쳤다. 본인은 ‘이글’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사용한 볼은 509개인 반면 클럽은 달랑 3번 아이언 하나 뿐이었다.
물과 음식, 텐트를 실은 지프를 몰고 캐디와 함께 이 엄청난 ‘익스트림 골프’를 한 톨미는 이후 각종 매스컴을 타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올해는 몽골 초원 횡단 골프 체험을 소재로 한 책(I Golfed Across Mongolia)을 펴내기도 했다. 톨미가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 벙커인 ‘사하라 사막 횡단 골프’에 나선다고 하자 텐트 등 야영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를 포함해 골프장 등 각종 회사들이 스폰서를 하겠다고 나섰다.
내후년 쯤에는 ‘사하라 횡단 골프를 하다(I Golfed Across Sahara Desert)’라는 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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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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