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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고가분양에 주변 들썩…상업용지 개발 본격화



서울지역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1구역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 지역에 ‘뚝섬발 집값 광풍’이 불어닥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있었던 뚝섬 상업용지 입찰에서 1구역 5668만원(낙찰자 노영미씨), 3구역 6946만원(〃 대림산업), 4구역 7734만원(〃 피앤디홀딩스) 등으로 낙찰, 평균 낙찰가가 입찰 예정가의 2배가량이나 높아 인근 아파트와 주변 재개발 지분 시세가 수천만∼1억원 이상씩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잔금을 치른 3구역 대림산업을 제외한 1·4구역이 최근까지 시공사 선정 문제로 잔금 납부를 미뤄오다 지난주 1구역이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연체이자 310억원을 포함, 총 3021억원의 잔금을 납부함에 따라 개발 후광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시행사들은 높은 낙찰가 때문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고가 분양전략을 예고하고 있어 주변 집값 상승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구역의 경우 계획 용적률 400%를 적용, 지상 45층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 50∼90평형대 3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분양 예정가는 3700만∼38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강남을 포함한 서울지역에서 선보인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이어서 실제 분양이 될 경우 지난해 낙찰 당시에 이어 한 차례 더 시장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평당 3000만원대 후반은 뚝섬 상업용지 바로 옆에 위치한 장미아파트(평당 2000만원) 매매가의 2배에 육박하며 인근의 한진(평당 최고 1500만원), 대림(〃 1800만원)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또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의 바로미터가 되는 건너편 삼성동의 아이파크가 1년전 평당 시세인 4000만∼5000만원에서 현재 70∼80평형대 등 대부분이 평당 6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실제 분양에 나설 시점에서 결정될 분양가는 알려진 것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수동 S공인 사장은 “인근 부동산 소유자들이 뚝섬 상업용지 아파트 분양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예상대로 분양가가 평당 3800만원을 넘어선다면 기대감이 커지며 인근에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호가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양동 J공인 관계자도 “상업용지 안에 아파트뿐 아니라 업무, 문화, 쇼핑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지는 만큼 주변의 일반 아파트값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공사가 선정됐다고 해도 실제 분양은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다. 1구역의 경우 현재 분양시기는 내년 중반기 이후로 잡고 있다. 시공사가 낙찰을 받은 대림산업의 3구역도 그동안 다른 사업지에 비해 사업일정이 느긋했고 회사측이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여서 분양시기는 오리무중이다.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부동산 활황기보다 고분양가 영향이 주변 시장에 미치는 정도가 적겠지만 뚝섬 분양이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가 공공 목적에 따라 매각한 예전의 도곡동 상업용지(타워팰리스 부지)뿐만 아니라 이번 뚝섬 상업지 역시 주변 집값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4구역 피앤디홀딩스의 경우 이달 말까지 연체할 경우 예정 이자만 5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29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을 경우 계약은 취소된다. 시는 이후 절차를 밟아 빠른 시일안에 재매각할 방침이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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