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7인이 모였다.
정창섭 윤형근 서세옥 박서보 김창열 김봉태 이규선…. 우리나라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한국현대미술 원류로 평가받은 이들이 서울 송현동 이화익 갤러리에서 29일부터 7월12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작품세계를 확실히 구축한 일곱명의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대부분 고희를 훌쩍 넘긴 원로작가들이지만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만큼 작가별로 대표작과 최근작 3∼4점이 출품됐다. 총 20여점이 전시된다.
1928년생인 윤형근 화백이 캔버스 위에 다갈색 색띠를 배치한 관조적인 추상유화와 1929년생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 서세옥이 한지 위에 일필휘지로 그려낸 추상 한국화, 박서보의 붉은 색조 ‘묘법’ 등이 전시장에 걸렸다.
또 이들보다 10년 정도 연하인 김봉태의 평면 알루미늄 조각, 이규선이 한지에 먹의 번짐 효과를 사용하고 종이를 콜라주한 회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아트페어에서 작품이 팔리면서 세계미술시장에서 손짓하고 있는 박서보 화백(75)은 “서구의 트렌드와는 거리를 두는 한편 세계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도 나의 작품활동 영역은 세계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화익 갤러리 이화익 관장은 “이들의 업적은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을 알리고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한국 현대미술이 고유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게 물꼬를 튼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난 60년 발자취를 대변하고 그 정점에 선 원로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경지에 이른 거장들의 면모를 감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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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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