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꼭대기 확 달라졌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건설사간 브랜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아파트 ‘최상층’ 디자인에도 개성 바람이 불고 있다. 종래의 네모나고 획일적인 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돛대모양, 새모양, 등대모양 등으로 다양화하고 색채나 조명 등 사소한 부분까지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부산 강서구 명지주거단지에서 1124세대를 분양한 극동건설 스타클래스는 부산이라는 지역 이미지와 아파트가 바다에 인접해 있다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아파트 상층부(지붕쪽 포함)를 바다 느낌에 맞는 ‘돛대’로 형상화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최근 외관에 미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분양이 잘되고 입주자들의 호응도 좋아 전문디자이너들을 기용해 각종 알루미늄구조물 등을 이용, 최상층부를 돛대 모양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4월 분양했던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의 상층부를 일반아파트의 성냥갑 모양에서 탈피해 유럽스타일의 외관을 재현했다. 우림건설 이상엽 차장은 “랜드마크 빌딩으로 외관차별화를 위해 저층부는 우림의 친환경 컨셉에 맞는 자연재질과 색감을 통해 디자인하는 반면, 최상층부는 라운드 형태의 조형장식물을 도입해, 마치 ‘등대’와 같은 이미지를 재현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가산동 ‘우림라이온스 밸리’는 최상층부에 또하나의 상층부를 도입해 빌딩건물위에 또하나의 독립된 빌딩을얹어 놓는 듯한 설계를 통해 하단상층부와 최상층부사이에 입주자들이 휴식할수 있는 넓은 옥상정원을 재현해 냈다. 또 지난해 8월 공급한 청주 우림필유의 경우에는 최상층 측면 벽을 야간조명과 유리부착물을 통해 중세 궁전이나 교회의 거대한 ‘글래스 창문’ 모양으로 꾸몄다.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블록마다 지붕을 다르게 디자인해 역차별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명지주거단지내 영조주택의 ‘퀸덤’이 이에 해당되는데 바닷가 전망에 어울리는 ‘갈매기가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 했다. 기본적으로 날개짓을 하는 새모양의 ‘W’자 지붕모양을 컨셉으로해 아파트 동마다 다른 크기와 변형된 모양을 도입해 측면에서 봤을때 바다의 조망과 함께 새떼가 날아가는 모양을 연상토록 한것이다.
유림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노르웨이숲’ 아파트 지붕은 ‘숲속의 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유림건설은 눈이 쌓이지 않도록 경사가 진 뾰족한 지붕을 가진 노르웨이 건물의 특징을 응용, 아파트에도 ‘박공지붕’(八자 모양으로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지붕)을 적용하고 있다.
유림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지붕을 포함한 최상층 외관 디자인에도 유행이 있다”며 “예전에는 무조건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는 사각형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자연친화적이고 유럽풍의 클래식한 이미지가 더 강조되며 이런 트렌드를 쫓기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차별화하는데 피나는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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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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