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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빗속에서 치른 행복한 ‘난장’…아트서커스 ‘레인’



캐나다 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가 오는 11∼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캐나다 퀘벡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서크 엘루아즈는 전세계 공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서커스단으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트 서커스’의 대표주자다.

아트 서커스란 전통적인 의미의 서커스에 고도의 예술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장르. 경쟁 없는 미개척 시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던 아트 서커스는 서커스에 무용, 음악, 연극, 마술 등을 결합시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서커스를 새로운 ‘달러 박스’로 부활시켰다.

아트 서커스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태양의 서커스에 비하면 서크 엘루아즈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지난 93년 7명의 곡예사들이 모여 만든 서크 엘루아즈는 이번에 내한공연을 통해 소개하는 ‘레인(Rain)’을 비롯해 모두 5편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20여개국 200여개 도시에서 3000회 이상 공연을 펼친 이들은 미국 뉴욕 링컨센터,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공연장에도 여러차례 서 왔다.


태양의 서커스가 화려한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소극장형 서커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지난 2005년 미국 뉴욕 뉴빅토리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레인’은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공연 총연출자이기도 했던 다니엘 핀지 파스카(42)의 최신작으로 극 후반 20여분 동안 쏟아지는 빗속의 난장(亂場)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출자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이번 작품 속에는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강렬한 소망과 노스탤지어(향수)가 숨어 있다”면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즐겁게 뛰노는 연기자들을 보면서 관객은 희망과 기쁨 그리고 달콤한 추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을 지켜본 뉴욕타임즈의 평론가 로렌스 반 겔더도 “여름날 비에 흠뻑 젖었던 경험과 같이 과거의 순수한 기쁨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라면서 “높은 수준의 서커스와 풍자적 메시지, 색다른 조명, 창조적인 무용 등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2시간 동안의 즐거움 속으로 안내한다”고 평가했다. 4만∼9만원. (02)751-960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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