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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소재화학 삼각축…동부 ‘뉴비즈’로드맵 짠다



‘뉴비즈(BIZ) 로드맵을 만들어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올 하반기경영에 승부를 걸기 위한 ‘뉴비즈 로드맵’ 조성에 대한 특명을 내렸다.

김회장의 뉴비즈 로드맵 코어(Core)전략은 ‘반도체·바이오·소재화학’을 삼각축으로 한 신성장사업에 타깃을 두고 있다. 특히 김회장은 2010년 이후 그룹의 차세대 리딩사업을 기존의 금융·철강에서 바이오·반도체·소재화학 등으로 이동시킬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뉴비즈 로드맵’ 조성에 주력

12일 동부그룹은 김회장이 하반기 핵심전략으로 기존의 시스템경영에 이어 ‘뉴비즈 경영’을 전면에 올리면서 바이오·파운드리(비메모리) 반도체·신소재화학 사업에서 올 매출의 40% 이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회장이 주창한 뉴비즈 로드맵 완성을 위해 ‘바이오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동부한농의 경우 신약개발로 총 1억1550만달러의 해외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신사업기반을 구축했다.

동부한농은 기존의 화학회사 이미지를 벗고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변경과 함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면서 신사업부문에서 막대한 신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동부한농은 R&D센터인 동부기술원의 농업생명연구소에서 안압 저하와 시신경 보호 효과를 발휘하는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한 후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동부한농은 신약개발로 인해 단계적으로 총 1억1550만달러에 달하는 해외로열티를 받고 향후 20년 동안 판매실적에 따라 4∼13%에 이르는 경상기술료도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의해 동부한농을 중심으로 바이오사업은 물론 전자재료 등 첨단 소재화학사업까지 손을 뻗을 방침”이라며 “동부정밀화학도 ‘식품생명공학과 첨단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칩 등 뉴비즈에 승부

동부그룹은 바이오와 함께 파운드리 반도체 사업에서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한국에 자체 공장없이 파운드리사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팹리스(Fabless)업체’들이 늘어나고 경쟁업체인 대만과 중국 기업의 생산 효율성이 낮아지면서 동부일렉의 기업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준기 회장은 모건스탠리의 증자도 이끌어내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사업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일렉은 하반기에 이동통신과 디스플레이 관련 칩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두 제품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정기술을 통해 시장 확대가 가능한 만큼 하반기에 핵심 캐시카우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핵심 특화제품인 CIS(CMOS 이미지센서)와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플래시메모리칩 등 부가가치가 높은 0.13미크론급 제품 비중을 늘려 매출극대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충북 음성의 상우공장은 0.13∼0.18미크론급 공정, 부천공장은 0.18∼0.25미크론급 공정으로 차별화하면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바이오와 함께 반도체가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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