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그에 따른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FOMC 회의는 미국 연준이 2004년 6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 종결을 앞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혼란스러워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종결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배럴당 77달러를 위협하는 국제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FOMC 회의 이후로 의사결정을 미루면서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과거 미국 금리인상 종결시기를 살펴보면 89년과 2000년의 경우처럼 금리인상 종결 이후 급격한 경기 둔화는 주식시장에 악재였으나 95년과 같이 금리인상 종결 이후 미국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한 경우에는 주식시장에 장기 호재였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 종결 이후 핵심은 미국경기의 연착륙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경제는 2·4분기 성장률이 2.5%로 크게 낮아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부동산가격 급락에 따른 급격한 소비위축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의 둔화도 과거에 비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급격한 경기둔화보다는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경기둔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종결이 투자자들에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으나 미국경기에 대한 비관적 견해만 제시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멘텀에 따른 안도랠리는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도로 대응하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적 관점에서의 긍정적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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