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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술인 41% “고용불안 느껴”


전문기술인 10명 중 4명은 기업 내에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다시 태어나면 기술인의 길을 걷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계, 화공, 전기 등 12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국내 전문기술인(명장, 기술사 등)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전문기술인력 장인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9%가 ‘고용불안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밝혔고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는 응답자도 21.0%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술인의 42.8%는 ‘다시 태어난다면 기술인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희망 직업으로 공무원(39.2%)과 변호사, 의사와 같은 전문사무직(32.7%)을 선호했다. 기술인들의 44.4%은 ‘자녀의 기술직 계승을 만류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술경시풍조에 따른 것으로 77.2%는 “우리 사회의 기술 경시풍조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2년 전 조사에서는 80.6%가 같은 응답을 한 바 있다.

전문기술인들의 74.4%가 ‘유사한 경력의 사무직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고 응답했으며 사무관리직을 ‘100’으로 봤을 때 평균 ‘83.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족한 대우와 임금 수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문기술인의 자기계발 노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4%의 기술인이 ‘새로운 기술·기능의 개발과 연마를 위해 노력한다’고 답변했고 ‘매우 노력한다’는 응답자도 33.2%에 달했다.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술 경시풍조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초일류 기술강국 실현의 꿈은 점점 현실과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