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망이 좋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J공인 관계자는 북아현이 지난 연말 뉴타운 개발 지역으로 확정된 후 집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아현 뉴타운 개발단지는 북아현동 170번지 일대 81만6000㎡(25만평)에 약 1만700세대, 2만6500명이 살고 있다. 6개의 주택재개발구역과 2개의 도시환경정비구역, 3개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제 3차 뉴타운 개발 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입주 예정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개발 후 주변 도로가 잘 닦여질 경우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더 커질 수 있다. 2호선 아현역과 5·6호선 충정로역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 추계예술대학 등 7개 대학도 주변에 포진해 있어 20대∼30대 잠재 유동인구가 많다. 아현 뉴타운과 더불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인 상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분가격 평당 1500만∼1600만, 매매건수 거의 없어
중개업소 문의 결과 10평 기준 지분 가격은 평당 1500만∼16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가격이 더 뛸 것이란 기대감이 강해 파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급매물로 나온 경우도 호가가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 중개업소들이 애를 먹고 있다.
뉴타운 개발계획이 고시된 지난 연말 이후 대부분의 주택가가 평당 200만∼300만원 가량 올랐다. 빌라 10평 기준 평당 지분 가격은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선다. 6평 미만 토지 지분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다. 6평 이상 토지에 대해선 건교부가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를 적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M공인 관계자는 “연초에 일부 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3개월동안 나오는 매물은 한달에 1건정도”라면서 “평당 15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팔겠다는 주민이 가격을 다시 높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거래가 끝난 후에도 판매자가 너무 싸게 팔았다며 중개업소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개업소들의 경우 몇개월째 거래가 없는 경우도 많다. 상층부에 위치한 부동산의 경우 자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구역별 시공사 선정 완료, 세부안 나온 후 변경 가능성도
북아현 뉴타운은 현재 구역별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 조합 추진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끝에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재개발을 추진한다.
그러나 올 연말께 세부 개발 계획이 나올 경우 시공사나 일부 구역이 수정될 수도 있다. 현재 정해진 구역은 시 차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잠정 구역이기 때문이다. 건교부 지침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도 조합 인가가 난 후 가능토록 하고 있어 일부 구역의 경우 시공사 선정이 무효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공인 관계자는 “현재 구역별로 시공사 선정이 다 끝난 상태지만 연말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나와야 모든 것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일부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입주 예정자와 투자자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재건축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조합원간 의견충돌 문제도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추진위 단계에 있는 조합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재건축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J공인 관계자는 “연말께 세부 개발계획이 나와야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이 생기면 조합원 단합 여부가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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