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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그룹, 새 글로벌 전략 ‘질적 성장’ 에 드라이브


삼성과 LG그룹이 글로벌 시장환경에 맞게 기존의 ‘세계 1등제품’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양 그룹은 MP3, 에어컨, 셋톱박스(STB) 등 부가가치가 낮고 사양세를 타기 시작한 세계1등 제품에 집착하기 보다 ‘고부가·신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세계 1등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삼성은 ‘8대 성장엔진’ 강화를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통합)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기존의 세계 1등제품 수를 줄이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2일 삼성과 LG그룹은 기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과 함께 그래픽메모리(SRAM),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DDI), VSB칩(DTV 수신칩), 전력케이블 절연용 컴파운드 등 새롭게 떠오르는 세계 1등 제품에 초점을 맞춰 월드 리딩상품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 그룹은 ‘저부가 1등제품’을 대체할 ‘슈퍼 1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당초 2010년 세계 1위 제품수를 23개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략회의를 갖고 세계 1등제품의 질적 변화를 위해 2010년 세계 1위 목표제품군 가운데 MP3와 세탁기를 비롯한 중소형 LCD 등의 경우 1등 대열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시장규모가 작거나, 사양세를 타는 시장의 제품은 차세대 전략상품에서 빼는 등 세계 1등 제품의 질적변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LG그룹도 GS그룹과 분리 후 ‘볼륨’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세계 1등주의’는 예전보다 더욱 강화키로 했다.

LG는 현재 13개의 세계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2010년까지 세계일등 제품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위축된 외형을 월드리딩 상품 양산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글로벌 TV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위 TV업체로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빌트인가전 확대에 나서 2007년 세계 1위 달성에 나선다.


LG필립스LCD는 대형 LCD부문에서 하이엔드 모니터, 노트북용 LCD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일등을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LG화학은 투명ABS, 온돌파이프용 HDPE 등 기존의 세계 1등 제품에서 클린에너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기능 필름 등 차세대 성장엔진에 승부를 걸고 글로벌 1등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LG이노텍은 광디스크드라이브모터와 카메라모듈, 진동모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생산하고 LG마이크론도 섀도마스크를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pch7850@fnnews.com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