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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들 “이젠 중앙아시아다”



‘이제는 중앙아시아다.’

제2의 중동으로 불리며 자원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국내 종합상사들의 자원개발 참여와 ‘오일달러’를 겨냥한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선진국의 손길이 덜 닿은 미개척지인데다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철광석·코크스·금광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분포하고 있어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자원개발 및 산업용 원자재의 이익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 아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전 탐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지사를 설립한 LG상사는 2005년 카자흐스탄 컨소시엄과 ADA광구 탐사를 위한 지분계약을 한데 이어 올 하반기 추가 평가정 시추작업을 거쳐 오는 2007년부터 원유를 조기 생산할 계획이다.

LG상사는 또 지난 8월초 SK㈜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ADA광구 인근에 위치한 블록8광구 탐사권을 획득한 상태며 향후 투르키스탄 등 주변 국가로 자원개발 대상지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5년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유전개발사업에 석유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지분 10%)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연내 유전개발 성과물 배분계약(PSA)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상사중 가장 먼저 러시아 지역에 진출한 강점을 살려 오는 9월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 첫 지사를 설립한다. 현대상사는 알마티지사를 거점으로 우즈베키스탄, 투르키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서방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미개척 지역으로 자원의 보고”라며 “국내 상사들의 이 지역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날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산재한 금광 개발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베리아 유전개발이 수송 문제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즈베키스탄 금광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지질위원회와 광업진흥공사가 이 지역에 대한 공동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중앙아시아 진출도 활발하다.

삼부토건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중심 상업지에 25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CNP-샤니락복합빌딩) 건립을 추진중이다. 실시 설계와 인·허가가 완료되는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일은 알마티에 45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 오피스나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미국 등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일토건도 현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6만여평의 부지를 매입, 오는 2010년까지 6단계에 걸쳐 주상복합아파트 등 40개동 3000여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우림건설은 알마티에 4000여가구(2조원 규모)의 대단위 고급 아파트단지를 건설 중이다.
우림은 내년 초께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은 자원개발자금 유입에 따른 개발이익이 기대돼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는 동투르키스탄으로 불리는 중국의 신장웨이우얼자치구와 서투르키스탄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개 공화국 및 카자흐스탄 남부를 합친 지역으로 아프리카와 함께 자원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ykyi@fnnews.com 이영규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