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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전 ‘제4의 제국’ 가야에 오셨습니다



가야축전과 함께 ‘가야고도-김해’로 문화 기행을 떠난다.

2000여년전 찬란했던 가야문화와 수많은 역사유적에는 6가야를 호령하던 용맹스런 기마 무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야사와 가야문화의 창조적 복원을 목표로 ‘가야세계문화축전’이 오는 22일부터 10월 3일까지 ‘제4의 제국-가야의 신비를 밝힌다’를 주제로 김해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초대형 축제 야외극 ‘제4의 제국’을 비롯해, 마당극 ‘여의와 황세’가 무대에 오르고 러시아, 브리타니아, 일본, 중국, 태국 등 7개국에서도 100여명이 참가한다. 또한 700년 가야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가야문화체험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존’,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인 수로왕과 인도 허황옥의 의미를 되살리는 ‘국제결혼한마당’ 등도 열린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극 형식으로 막이 오르는 ‘제4의 제국’은 기마민족 김수로왕과 남방문화 허황후의 만남과 사랑을 국내 예술계 최초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결혼한마당에서는 국제 커플들의 결혼식이 실제로 치러진다. ‘김해 한옥체험관’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는 다양한 삶과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뜻에서 기획된 것. 행사에는 로버트 할리(미국)와 이다도시(프랑스)가 초청돼, ‘이야기 마당’에 이어 국제 커플의 실제 전통혼례식도 진행된다.

■찬란한 가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김해

김해는 가야문명의 발상지로 발길 닿는 곳 마다 찬란한 가야의 역사를 떠올린다.

△수로왕릉·왕비릉

김해의 상징적 문화유적으로서 가락국의 시조대왕인 수로왕의 무덤을 납릉이라고도 한다. 수로왕은 서기42년 음력 3월 3일 구지봉에서 탄강(誕降)해 즉위함으로써 가락국을 건국, 서기 199년 3월 20일에 세상을 떠나 이곳에 묻혔다.

왕릉은 선조 13년(1580년)에 영남관찰사 허엽이 능을 수축했으나, 임진왜란 때 도굴됐다고 한다. 그후 침묘를 개축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수로왕의 신위를 모신 숭선전에서 춘추로 제향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수로왕비릉은 서기48년 아유타국 공주로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황옥의 능. 왕비의 열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게 해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고, 이로 인해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혼인하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김해 한옥체험관

수로왕릉과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체험관은 8일 오픈할 예정이다. 안채, 사랑채, 별채, 단독방 등 총 15개의 객실에 깨끗한 이부자리와 단독 화장실, TV, 인터넷까지 숙박에 전혀 불편이 없도록 갖춰져 있다. 그리고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마당 정취도 아름답고,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차방, 식당까지 갖춰 이색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달마야 놀자’로 유명한 1900년 역사의 은하사

은하사는 서기42년 김수로왕이 사찰을 창건, 일명 서림사라고도 한다. 가락국 수로왕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인도로부터 불교를 전래해 지었다고 하며, 또한 19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중의 하나다.

이후 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승대덕과 석학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정진했다. 신어산 정상의 우뚝한 바위들은 모두가 나한상이라고 해, 이 곳을 나한도량으로 삼아 기도하는 불자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클레이아크(Clayarch) 김해 미술관

정부와 경상남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해안 관광사업의 일환에 따라 김해 도예촌 조성사업으로 지난 3월 문을 연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이는 세계 최초로 건립된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김해시 유일의 현대미술관이다.

△김해 천문대

가파른 김해 분성산 정상에 위치한 김해천문대는 지난 2002년에 문을 연 영남지역 유일의 천문대다.
천문대의 형상이 알을 닮은 것은 기원전 이 지역에서 형성된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에서 유래됐다.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은 인도의 아유타국 출신의 공주로 항해 장비가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허왕후가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올 때 별을 보고 항해해 왔을 것이란 추측이 흥미롭다.

/글·사진=송동근기자dksong@fnnews.com

■사진설명=가야 세계문화축전에 참가한 가족이 '새끼 꼬기 체험' 행사에서 새끼를 꼬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김해로 가려면(교통안내)

*기차로 :서울역-->구포역(KTX로 2시간 40분 소요)

구포-->김해(택시로 20분 소요)

*버스로 :서울(강남터미널)-->김해(5시간 30분 소요)

부산-->김해(30분 소요)

*자가용: 서울-->대전JC-->진주JC-->남김해IC-->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