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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아우디콰트로컵 월드파이널 한국 대표 김기수씨



“행복하고 설레죠. 바람에 대비해 녹다운 샷도 연습하고 영어도 배우고 있어요.”

오는 10월8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아우디콰트로컵 월드파이널 대회가 열린다. 전 세계 아우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 대회에는 30개국에서 2명씩 선발된 대표들이 모여 결전을 치른다. 김기수씨(46)는 지난 6월 국내 결선대회에서 우승,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의류업체 ㈜더프렌즈의 대표이사인 김기수씨는 “현지에 가면 캐디와 말이 통하지 않는 게 가장 큰 핸디캡”이라면서 “요즘은 핵심적인 전문 용어도 배우고 새로운 샷도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 섞인 말과는 달리 그는 국내 아마추어 고수 중 최상급에 속한다. 베스트 스코어는 경기 안산 제일CC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다. 구력은 이제 8년째. 실력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만에 싱글 핸디캡 수준에 오른 타고난 골퍼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천변에 나가 어프로치 연습을 하곤 했어요. 5∼10m 간격으로 박스를 놓고 볼을 정확하게 떨구는 걸 익혔죠.”

지금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사무실에서 퍼팅 연습을 하는가 하면 긴 봉대를 이용해 스트레칭도 한다. 몸이 유연해야 자연스러운 스윙이 가능하고 그래야 거리도 많이 난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세심한 성격도 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사춘기 때부터 수석 모으기를 했어요. 좀 유별났죠. 남들 눈에는 다 같이 보이는 돌도 제 눈에는 다르게 보였던 거예요. 이처럼 세심하다보니 퍼팅 실력이 좋은 것 같아요.”

그는 골프 룰과 매너에 엄격하기로 소문도 자자하다. “골프는 오케스트라처럼 동반자들과 화음을 맞추는 게 중요해요. 실력이 아니라 매너로 말이죠.” 캐디피를 줄 때도 언제나 봉투에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대표는 “세계 대회에 나가 한국이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매너와 에티켓에서도 선진국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