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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을 바쳐 조국산하를 그리다…김학수화백 40년간 작업



※350m ‘한강대전도’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전시

팔순 노화백이 반생을 바쳐 완성한 조국산하 ‘한강대전도’가 공개된다.

혜촌 김학수화백(88)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펼치는 이번 작품은 40여년에 걸쳐 완성한 세월만큼이나 길고 긴 350m 두루마리 화폭에 그려졌다. 실경산수화를 그려온 화백은 64년 45세때 민족의 젖줄을 화폭에 옮겨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케치하고 정통화법으로 화폭에 옮겼다. 단양과 양평 일대의 한강 1300리를 폭 48㎝, 길이 20m 안팎의 두루마리 화선지 26권에 담아 올 봄에 완성했다.

‘한강대전도’에는 오대산 기슭에서부터 강원 정선, 영월, 충북 단양을 거쳐 서울의 마포나루와 노량진을 거쳐 임진강과 만날 때까지 514㎞를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과 그 안의 인물들이 어우러졌다. 이 작품은 국내 화단에서는 유례가 없는 긴 그림으로, 한국기네스협회에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근대연구소 이구열소장은 “350m의 대작 ‘한강대전도’는 혜촌의 한국사랑이 집중된 기념비적 작품”이라며 “독실한 기독교 신앙의 실천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에만 열정을 쏟은 각별하고 뚜렷한 그의 작품업적은 거듭거듭 재평가될만 하다”고 밝혔다.

김화백은 한국 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한 후 우리 풍속화와 위인화 기독교 성화를 그려온 한국화가다.


전쟁 전에는 이당 김은호 선생을 사사하고 50년대에는 소정 변관식으로부터 산수화를 배웠다. ‘삼강행실도’ ‘궁궐도’ ‘한양전도’ ‘충효위인도감’ 등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담긴 풍속화들이 대표작들이다.

“화가라면 그 시대를 기록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일제시대의 흔적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김화백은 평양출생으로 현재 후소회 부회장, 한국기독교미술인 협회 회장, 한국미술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입장료 3000원. (02)399-1151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