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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식품사업 강자 부상


두산그룹이 식품사업 전반을 대상그룹에 매각키로 해 향후 사업역량을 중공업 부문에 집중, 두산을 글로벌 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6일 두산그룹은 대상과 매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27일 이사회를 거쳐 정식 매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중공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비전이 불투명한 소비재 사업을 정리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국내외 중공업체 인수합병에 초점을 맞춰왔다.

두산그룹이 식품 사업을 철수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그룹의 사업을 재편하는 외에도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두산그룹이 표방하던 신선식품의 주도권을 풀무원, CJ 등에 빼앗긴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치사업 부문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높지만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의 판매 부진과 저가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뒤늦게 진출한 두부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은 ‘종가두부’ 브랜드로 올 상반기 9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며 풀무원의 파워에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되면서 ‘두산식품 매각’이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비재산업을 정리해온 두산그룹으로서는 이번 식품 부문 매각을 분기점으로 향후 KFC, 버거킹 등 외식 사업도 조만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전문기업으로 새로운 성장을 추진 중인 대상은 이번 두산식품 인수를 계기로 식품사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김치 시장은 연간 1800억원 안팎으로 두산이 62%를 차지,풀무원, 동원F&B, 농협, 한성식품 등이 나머지 시장을 놓고 접전을 벌이는 상태다.
김치 업체들은 이번 종가집김치를 인수한 대상의 진출로 모두 긴장하는 상태다.

대상이 갖고 있는 도·소매 유통망과 종가집브랜드의 파워가 합쳐 시너지 효과가 발휘 될 때 기존 김치업체들과의 1, 2위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 김치업계 관계자는 “대상의 김치시장 진출로 그동안 경쟁을 벌여온 김치 시장이 더욱 가열되면서 나머지 중소 김치 업체들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이번 두산식품 인수를 계기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이 1조300억원에서 1조1400억여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