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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中企 세계진출 돕는다



증권사들이 중소기업들의 해외투자 유치 및 해외시장 진출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은행 대출을 받고 싶어도 변변한 담보가 없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과 해외 투자가들을 연결시켜주고 국내외 기업간 제휴, 주식시장 상장(기업공개·IPO)까지 도맡아 주는 ‘보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들이 대기업이나 돈 많은 예금주만 우대하고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기업의 IPO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 따른 틈새시장을 찾아 나선 셈이다.

■증권사, 중기 해외 진출 지원창구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진출 및 투자유치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문 및 제휴를 맺는 중매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브릿지증권은 베트남 기업의 제의로 현재 유통 및 음식료 관련 기업을 찾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기업의 제의로 사업을 함께할 유통 및 음식료업체를 찾고 있다”면서 “전략적 제휴나 지분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현지기업들이 토지를 제공하고 국내 기업들이나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대는 형식으로 부동산을 개발하자는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비즈 IB센터를 운영중인 교보증권은 현재 동남아, 영국 등 유럽 기관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동남아, 유럽 등의 기관들과 제휴를 추진중에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은 물론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13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서 열린 ‘동남아 바이오 로드쇼’에서도 교보증권은 넥스젠, 렉스진바이오텍 등 8개 벤처 기업들의 기업홍보(IR)를 담당했다.

교보증권은 싱가포르 정부지원 투자기관으로부터 현지 시장 진출 시 법인 설립이나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홍콩의 기관투자가인 에쿼티프라이빗에쿼티도 이번 로드소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이노비즈 IB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과 펀딩, 회사채 발행, IPO, 증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 신은만국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기업의 현지 IPO, 인수합병(M&A) 등의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현지법인 정문전자의 중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제이엠아이를 지원하는 곳도 굿모닝신한증권이다.

지난 9월 디지털콘텐츠 관련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IR지원사업을 펼친 삼성증권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유치 및 상담 등의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윈·윈’ 모델 만들기 위해선 선별과정 선행돼야

증권사들이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사업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현지 금융 및 증권사와 제휴형태로 이뤄지면서 정보공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병행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도 있다. 유망 기업에 대한 DB는 중요한 투자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대기업에 대한 IPO는 대부분 국제적 유명세를 앞세운 외국계 증권사들이 장악, 국내 증권사들은 틈새시장으로 유망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다는 전략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증권사와 기업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해외IR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실질적인 자금조달 창구나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증권사들도 역량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중기 지원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 사업기회가 늘어날수록 지원 규모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투자가들로부터 국내기업들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알짜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