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의해 ‘올해의 남자선수’에 선정됐다.
세계 각국 언론매체의 스포츠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AP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즈는 260 포인트를 얻어 미국 프로풋볼(NFL) 시즌 최다 터치다운 기록(31개) 보유자인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러닝백 라다이니언 톰린슨을 30포인트차로 제치고 개인 통산 네번째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로써 우즈는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에서 7연패 위업을 달성한 ‘사이클의 제왕’ 랜스 암스트롱(미국)과 함께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 타이를 이뤘다.
우즈는 올 시즌 아버지 얼 우즈의 타계라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15차례 대회에 출전해 승률 55%인 8승을 거둬 들였다. 그 중에는 메이저 2승도 포함돼 있는데 이로써 우즈는 2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다승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획득했다.
올해 92승 5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수확한 ‘테니스 황제’ 로더 페더러(스위스)는 3위에 그쳤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페더러가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즈는 “그가 테니스에서 거둔 기록은 내가 골프에서 이룬 것 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의 수상이 내심 싫지 않음을 내비쳤다. 미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드웨인 웨이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라이언 하워드도 경합을 벌였지만 우즈의 기록에는 훨씬 미치지 못해 수상자로 결정되지 못했다./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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