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엘리뇨 현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자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에어컨 생산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규모가 ‘100년만의 무더위’로 알려진 지난 2005년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2005년에 판매됐던 규모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LG전자는 에어컨 사업부문에서 1조 8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LG전자 에어컨 판매전략은 ‘매스 프리미엄’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규모의 20%였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올해 5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성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예약판매를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지만 더운 날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대한 판단은 현재 보류한 상태”라면서 “이달 시작되는 에어컨 예약판매 현황을 지켜보고 이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통 1월 말에서 2월 중순까지 이뤄지는 예약판매 결과에 따라 여름 매출이 결정되는만큼 예약판매를 보고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은 올해 에어컨 시장이 지난 2005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이달말 2007년형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일렉 2007년형 에어컨은 ‘클라쎄’ 패밀리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르페지오 디자인을 적용,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켰다. 또 국내 최초로 2개의 팬을 장착해 인기를 모았던 인터쿨러 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초절전 및 청정 기능을 보다 강화한 제품으로 대우일렉은 경쟁사 일정에 맞춰 출시 및 예약판매 일정을 조율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에어컨 특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에어컨 판매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서 “더운 날씨와 교체수요를 고려하면 올해 매출규모가 2005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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