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에 떠 있는 3개의 KT 무궁화위성 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죠.”
경기도 용인시 운학동에 위치한 KT 위성관제센터의 권영완 센터장(42)은 위성 전문가다.
지난 90년 말 KT가 위성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권 센터장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사업단에 지원하면서 위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93년 용인관제센터 기공식, 95년 무궁화위성 1호 발사 등 국내 위성시대를 개척해 나간 KT의 역사적 현장에 늘 함께 했다.
지난 94년 개국한 KT 용인위성관제센터는 높고 전망 좋은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직경 11m 정도의 대형 원반안테나들로 부지는 4만5646평(15만897㎡) 규모다. 주변으로부터 전파 간섭을 차단하고 강풍에 안테나를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게 권 센터장의 설명이다.
용인 위성관제센터의 주요 임무는 우주공간의 무궁화위성이 정해진 궤도에서 통신방송 임무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24시간 감시 통제하는 것이다. 적도 상공에 위치한 무궁화위성은 지구 자전방향과 같이 시속 1만1000㎞로 움직인다.
“부임하자마자 위성관제센터 보강 공사를 했어요. 용인의 관제기능을 일시 중단하고 대전의 부관제소로 넘겼다가 다시 옮겨오는 거였죠. 시나리오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을 착착 진행했어요. 관제센터 직원들의 팀워크와 기량이 뛰어나다는 걸 새삼 증명한 거죠.”
현재 KT가 운영중인 통신방송용 무궁화위성은 총 3개다. 지난 96과 99년에 발사된 무궁화위성 2호, 3호와 지난해 8월 발사한 5호 위성이다. 5호 위성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중국과 필리핀까지 위성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 95년 쏘아올린 무궁화 1호 위성은 10년의 수명을 다해 지난 2005년 폐기됐다.
KT 용인 위성관제센터엔 무궁화위성 전시관이 꾸며져 매년 2000∼3000명이 찾는다. 이곳엔 인공위성 원리, 우주개발 역사, 무궁화위성 모형 등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인공위성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손색이 없다. 평일에는 사전에 신청(031-323-5604)하면 누구나 견학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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