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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통신株 적정가 회복하나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적정 주가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던 통신업종이 올 한해 부활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주가상승세에도 여전히 시장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렀다는 게 그 이유다. 또 휴대폰 보조금 축소와 과도했던 마케팅비용 감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미쳐

지난해 4·4분기 이동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은 6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17%가 줄어든 수치다. KTF 역시 1717억원 규모의 수익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운 수익률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LG텔레콤이 1237억원(12.17% 상승)의 영업이익을 거둬 통신업종의 체면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와 4·4분기에 집중된 직원 성과급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3·4분기에 비해 4·4분기 해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마케팅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실적은 부진했지만 최근 주가조정으로 가격매력이 부각됐고 올 1·4분기 이후부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낮은 밸류에이션 믿어보자

전문가들은 올들어 통신업종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SKT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들어 8.7배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1.1배가 줄었다. 내년도 추정 PER도 8.0배 수준으로 매우 낮다.

LGT의 경우는 지난해까지 25.7배에 달했던 PER가 올 들어 7.4배 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역시 5.9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매우 싼 가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까지 20만5000원이었던 SKT의 목표주가는 최근 26만2000원 수준으로 상향조정됐고 KTF와 LGT도 각각 3만7800원, 1만55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 호평 잇따라

지난해 하반기동안 통신업종에 싸늘한 시선을 던지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동통신업종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

실제 지난 4·4분기 외국인 투자가들은 과매도에 가깝게 통신주들을 내다 팔았다. 부진한 업황과 극에 달한 경쟁구도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적용될 휴대폰 보조금 축소방침을 높게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내 이통업체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재차 인하키로 한 것은 전체적으로 시장상황을 호전시킬 것으로 봤다.
치열한 경쟁환경이 없어져 영업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인 셈.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중립 내지 매수쪽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통업체들의 보조금 삭감이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보조금 삭감 금액을 SKT나 KTF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을 위한 마케팅비용으로 재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T가 비교적 큰폭의 수혜를 입는다고 업종별로는 다소 차별화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