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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노천·음식…이와테 설원 天國



일본에서 홋카이도(北海道)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가진 이와테(岩手)현. 이곳은 다이내믹한 산악지대와 함께 아름답고 웅대한 기타가미강 유역에 펼쳐져 있는 구릉지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이와테를 대표하는 이와테산과 하치만타이는 현내 최고봉(표고 2038m)으로 많은 일본인들에게 ‘난부 기타후지’라 불리며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아웃도어 스포츠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특히 스키장은 넓은 슬로프와 질좋은 눈으로 유명하다. 본격적인 산악 스키에서 리조트 감각의 코스까지 다채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츠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 향토문화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많다. 이 같은 이와테만의 매력이 연중 여행객을 부르고 있다.

현 서부를 관통하는 오우산맥을 중심으로 분포된 이곳의 온천은 오래전부터 탕치장(치료를 목적으로 이용되는 온천)으로 번성해 왔다. 이와테에는 고급스러운 시설로 이용객을 만족시키는 호텔 등이 많이 있지만, 지금도 고풍스런 탕치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일본식 여관도 많다.

이곳은 수질에 따라 단순천, 유황천, 명반천 등 다양한 온천이 존재한다.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즐기는 명탕·비탕까지 여행자의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도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몸도 마음도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자연과 온천이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계곡의 물소리와 자연을 피부로 느끼면서 즐기는 노천 온천은 최상의 기분을 자아낸다. 그중 하나마키 온천은 탕치를 목적으로 한 보양에 적합한 온천이면서, 리조트시설까지 갖춰 도호쿠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또 구니미 온천은 이와테와 아키타의 경계인 고마가타케의 남쪽 산기슭에서 솟아나는 온천이다. 옛부터 위장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질이 매끄럽고 날씨에 따라 미묘하게 색이 변하는 것도 특성이다.

이와테를 대표하는 리조트 앗피코겐(安比高原)은 일본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아스피린 스노가 자랑인 이 스키장에는 19개의 다채로운 코스가 있고, 최장 활주거리는 5500m다. 아울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시즈쿠이시에도 16개의 변화무쌍한 코스가 있는데, 초급자에서 상급자까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맘껏 즐길 수 있다.

이외도 둘러 볼만한 곳으로는 모리오카시에 있는 수공예촌이 있다. 이와테의 공예품, 민예품, 음식 등 전통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이곳에는 난부 센베이나 도기 등 14개의 공방이 있는데, 연중 견학은 물론 체험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이와테산의 기슭에 유유하게 펼쳐진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유일의 종합 목장 고이와이(小岩井) 농장. 총 면적이 3000㏊로 낙농, 산림, 관광사업 등을 추진, 사계절 마다 웅대하게 자아내는 모습은 북유럽의 목가적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방목중인 양들을 보면서 걷거나 승마, 마차타기, 우유짜기 등 다양한 목장 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으로 가는데는 JR도호쿠 신간센 모리오카(盛岡)역에서 고이와이농장까지 약 35분이 걸린다.

많은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이와테는 한마디로 풍부한 음식재료가 축복을 받은 곳이다. 이런 연유로 다양한 식문화가 발전해 왔다. ‘이와테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모리오카 냉면은 밀가루와 녹말가루로 만든 질긴 면발이 특징. 부드러운 평양냉면과는 달리 쫄깃 쫄깃한 면발이 스프의 깊은 맛이나 김치의 매운 맛과도 잘 어울린다.


또 완코소바는 ‘소바 후루마이’라는 연회 요리에서 발전한 것이다. 한입에 딱 들어 갈 정도의 그릇에 담긴 메밀국수 맛이 이곳만의 매력을 더해준다.

/모리오카 (일본 이와테)=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이와테현을 대표하는 리조트 아피코겐은 아스피린 스노가 특징으로 19개의 다양한 코스가 스키어들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