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공원 또는 유수지 인근지역 아파트가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유수지도 생태복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과 유수지 인근 아파트 단지가 쾌적한 주거환경과 공원 조망권 등으로 가치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시는 올해 770억원을 들여 총 20곳 6만5000여평의 산자락을 매입,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또 2010년까지 14개소 12만평에 달하는 유수지도 생태복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신도시와는 달리 서울지역은 기존 입지에 공원을 만들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주변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면 집값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조성중이거나 일부 리모델링 중인 공원 인근 아파트의 경우 인기를 끌면서 집값도 강세다. 리모델링 중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인근의 건영1차는 31평형이 3억2000만∼3억5000만원에 매매값이 형성돼 있다. 전셋값도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자연도시공원은 현재 부지만 확정된 상태인데도 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성미소지움 31평형이 2억8000만원, 미소지움2차 31평형은 2억5000만∼3억원선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연구원은 “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는 주택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인근에 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분명 호재인 만큼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각 지자체에서 앞다퉈 생태복원 작업을 유수지 인근 아파트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예전에는 아무렇게나 내버려둬 각종 오물과 모기떼로 기피대상이었으나 생태복원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명소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유수지, 송파구 잠실유수지 및 성내유수지, 강동구 고덕유수지 등이 대표적이다. 잠실유수진 인근에는 잠실우성4차, 가산유수진 인근에는 철산한신, 철산주공3단지, 고덕유수지 인근에는 삼익그린12차, 고덕주공2단지 등이 있다.
가산유수지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하천을 끼고 있고 생태복원이 완벽하게 이뤄져 있을 경우 인근 단지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쾌적한 주거환경과 함께 시세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shin@fnnews.com신홍범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