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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 外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황석영 지음·향연)

소박하고 풍요로운 우리네 음식과 사람이야기다. 사람과 세상을 웅숭깊이 품어내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의 파란만장 음식편력기다. 맛 있는 음식에는 노동의 땀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 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이 맛의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음식이란 결국 사람끼리의 관계를 담는 시대의 상징이자 문화의 핵심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만원

■딱 반걸음만 앞서가라(이강우 지음·살림)

한걸음 앞서가기보다 반걸음만 앞서 가기가 어렵다. 능숙한 춤의 파트너는 멀리 떨어져서 춤을 추지 않는다. 비록 손을 놓는 경우에도 발은 딱 반걸음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야만 상대가 부담없이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춤을 추거나 세상을 살거나 마주한 상대가 느끼지 못하는 그 반걸음의 차이가 결국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기획의 전설' 지은이가 공개하는 반보주의 인생노하우다. 1만2000원

■섹슈얼리티의 진화(도널드 시먼스 지음·한길사)

지은이는 인류학과 교수다. 그는 인간 성 특성의 진화에 관심을 관심을 가지고 줄곧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 책에서 시먼스가 밝히려는 바는 일부 성행동 태도, 그리고 감정에서 남녀 간의 전형적이 차이가 생태적이라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남녀 사이에는 전형적인 성 특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우리 인간의 진화사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2만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예담)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초반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전 3권이다. 일본 천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담아냈다.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다스렸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권 9800원.

■사로잡힌 영혼(유재용 지음·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재용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무당의 수양아들이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비롯해 병석에 누워 지내던 젊은 날에 의식 내부로 겪었던 체험과 환몽을 영혼의 실타래처럼 풀어놓고 있다. 종교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간 영혼의 존재론적 불안의 본질을 탐색해가는 작가의 예리한 통찰과 사상성이 무게를 싣고 있다. 1만원

■어메이징 그레이스(최일도 지음·황금부엉이)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 존 뉴턴은 원래 노예무역선 선장이었다가 기독교에 귀의하여 평생 사목활동에 몸바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턴의 영향을 받은 정치가 윌리엄 윌버 포스가 1807년 노예매매 폐지법이 영국의회에서 통과되는데 큰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 노래가 미국으로 전해진 후 오늘날 우리가 듣는 것과 같은 멜로디를 얻어 인기를 얻었다.
한편의 시가 1000만 사람의 가슴을 감동시킨다는 말을 실감한다. 1만원

■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이은상 지음·시공사)

시와 그림이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중국 역사를 다룬 이 책은 상나라 때 정인들이 거북뼈에 글을 새겨 넣은 갑골문을 시작으로 사관의 하늘 읽기, 문인들의 세계 읽기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특히 상대 갑골문부터 청대 괴짜 화가 석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적 전통성을 시와 그림으로 풀어보면서도 각 시대에 그림이 지녔던 예술적 의미까지 놓치지 않고 잘 간추리고 있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