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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술로 무장 명품車 시장 노크


현대·기아차그룹이 마침내 자동차의 명품인 프리미엄 세단시장에 진출한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정성을 들여 개발한 현대차의 자존심 럭셔리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연말 국내에 출시된다. 정몽구 회장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는 것.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차원 높여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현대차가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네시스’가 올 연말 출시됨에 따라 세계 차시장에서의 현대차 이미지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자동차 시장에 출사표

제네시스의 올 연말 출시는 현대차가 명품자동차인 럭셔리 프리미엄 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품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던 현대차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

그동안 받았던 서러움 아닌 서러움을 단 한번에 털어버릴 수 있는 차가 바로 제네시스인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지난 2002년 초 개발에 들어간 럭셔리 세단으로 BMW와 벤츠, 렉서스 등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현대차 기술의 결정체다.

■6초만에 시속 100㎞ 돌파 ‘첨단차’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V형 8기통 타우엔진과 6단 자동변속장치 등의 최첨단 장치가 장착돼 있다.

최대 출력 340마력인 타우엔진은 정지상태에서 불과 6초 만에 시속 100㎞를 돌파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돼 승차감이 뛰어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중 하나다.

특히 제네시스의 기본 뼈대인 차체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의 경쟁모델 대비 경량화 되고 강성도는 12∼14% 향상된 말 그대로 ‘가볍고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발표한 것과 같이 국내에는 3800㏄급 BH를, 미국 등 해외에는 3800㏄급과 4600㏄급 BH를 출시, 그동안 BMW와 벤츠, 렉서스 등이 독식해 온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연말 현대-수입차 명품경쟁

현대차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제네시스를 판매하는 것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수입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체들이 올 하반기 대거 신차를 한국에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라는 차원에서 판매시점을 조절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벤츠가 올 4·4분기 3500㏄급 ‘C350’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며 렉서스 역시 3500㏄급 ‘GS450h’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의 경우 배기량 4200㏄급 ‘R8’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품질과 성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수입 명차에 뒤지지 않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어필을 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하지만 제네시스로 인해 현대차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중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