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싱가포르 카지노 리조트사업과 재건축 사업 등 다양한 해외 신규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진두지휘를 맡은 김승준 해외사업본부장(56)은 올해 공격적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김 본부장이 기대를 거는 사업은 싱가포르 카지노 리조트사업 연계 개발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정부가 전격 추진해온 카지노 사업은 싱가포르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다.
현재 센토사섬 인근 마리나베이에 입찰 참여한 리조트 공사 2건은 국내업체로서는 쌍용건설이 유일하게 예비 입찰자로 선정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오션프론트아파트를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싱가포르에도 한국식 재건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대형 업체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현지 상황이나 문화에 뿌리깊이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싱가포르 재건축 시장도 이제 쌍용건설의 수주 목표 중 하나다.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에 ‘한국형 재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것을 김 본부장이 간파한 것이다. 한국이라면 국내 어떤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현지에서 10여년간 협력업체와 교류해온 쌍용건설에 국내업체로서는 가장 유리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분석이다.
그는 올해 고유가 상황을 이용해 중동지역 토목건설시장도 공격적으로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플랜트 사업 이외의 기반시설 수주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중동지역은 유가가 오르면 투자가 활발해졌지만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만 느는 게 아니라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와 각종 도시개발사업까지 활황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해외 토목건설 쪽에서 명맥을 이어온 만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신시장을 개척하는 상황에도 김 본부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여기 저기서 여전히 입찰 요청이 쏟아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입찰요청이 폭주해 들어와 혼자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워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쌍용건설이 추구하는 ‘고급형 건축물’이라는 컨셉트를 유지한 채 선택적으로 해외 시장에 쌍용건설 브랜드를 알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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