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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변환 프로그램으로 미아 찾는다

“얼굴변환 프로그램으로 장기미아 찾는다”

본사와 함께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복지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이 ‘얼굴변환 프로그램’(Age Progression Program)을 활용한 장기 실종 아동 찾기에 나선다.

얼굴변환 프로그램이란 장기 실종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 후의 얼굴 변화 모습을 추정하는 시스템으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에서도 가동 중이다. 지난 89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미국의 실종아동찾기 전문기관인 NCMEC(National Center for Missing & Exploited Children)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금까지 600여명에 달하는 장기미아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얻었다.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지난 1973년 3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미아가 된 이종훈군(당시나이 4세·현재 38세 추정·사진)을 찾는 데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지난 11일 모바일을 통한 실종아동찾기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SK텔레콤에 이종훈군의 실종 당시 사진과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38세 추정 모습을 동시에 제공한 것. 실제로 이렇게 제공된 2장의 사진은 SK텔레콤 네이트에어 단말기 보유 고객 1400만명에게 송출돼 그동안 빛바랜 실종 당시의 사진만으로 장기미아를 찾아야 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실종아동전문기관 박은숙 부장은 “올 하반기 미국 NCMEC 연수 등을 통해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앞으로 장기 실종 아동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2)777-0182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

지난 1973년 3월8일 서울 대현동에서 길을 잃은 이정훈군의 실종 당시 모습(왼쪽)과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38세 추정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