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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근기자의 맛있는 일본여행] 3. 아이즈와카마쓰



【아이즈와카마츠(후쿠시마)=송동근기자】아키타에서 취재를 마치고 후쿠시마로 이동, 밤 8시가 넘어서야 반다이산 기슭의 숙소에 도착했다. 후쿠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 산은 주봉이 해발 1800m가 넘는데, 역에서 차로는 약 40분이 걸린다.

이 곳은 수도권과 가깝게 있으면서 화산지대와 아름다운 산, 호수, 고원 등 웅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국·현립공원과 국정공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또한 아이즈, 나카토오리, 하마토오리 세 지역으로 나뉘어져 일본내에서도 세 번째로 큰 면적을 차지한다. 이중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를 자랑하는 아이즈의 매력속으로 떠난다.

아이즈와카마츠(�몫給닯�)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이 곳은 후쿠시마에서 중간부분 아이즈분지에 위치해 있는데, 지금도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수많은 사적과 절 등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흔적과 더불어 아이즈는 자연 환경이 빼어난 곳으로도 유명해, 시의 북동쪽에 솟아 있는 반다이산 주변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아울러 크고 작은 300여개의 호수와 늪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이 드라이브, 스키, 낚시 등 각종 레저를 즐긴다. 또 남쪽에 자리잡은 이나와시로호수는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서 반다이산의 눈이 녹아 흘러들어 물의 투명도는 세계 5위라 한다. 그래서 이 곳을 인본하늘을 비추는 호수란 뜻의 ‘텐쿄’라 부른다.

아이즈와카마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츠루가성. 이 성은 1384년에 세워져 전형적인 무가문화의 중심으로 번성해 왔다. 후쿠시마현에서 가장 오래된 무가(武家)의 상징으로, 하늘 높이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 마치 날아오르는 학과도 같다. 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1984년에 건립 600주년을 맞이했다. 14세기 후기 아시카가 시대의 한슈(藩主)인 아시나 나오모리에 의해 창건된 후 여러 차례 성주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거성으로서 그 견고한 위용을 자랑해 오고 있다. 전란 직후 한때 장군의 세력이 쇠퇴하면서 헐리기도 하는 등 이에 얽힌 이야기와 성시(城市)의 옛 모습이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천하를 둘로 나눠 싸우던 에도막후 말기의 보신전쟁 때 서군의 맹렬한 공격에 의해 성 일부가 불타 무너져 1874년(明治 7년)에 성 전체를 허물기도 했다. 그 뒤 1965년 시민들의 열망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성은 약간 높은 평지에 솟아 있는데 1000그루의 벚꽃과 푸른나무, 거대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맨위 5층 텐슈가쿠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그 안에 들어가 보면 내부는 향토박물관으로 돼 있고, 1층은 고분 출토분과 아이즈 불교문화자료, 2층은 특산 칠기도기의 고미술품, 3·4층은 비극의 주인공 소년 검객으로 유명한 뱍호타이 등 보신전쟁 관련 자료가 진열돼 있다. 또 텐슈가쿠 남쪽으로 이어지는 용마루에도 볼만한 민속자료들이 많고, 이곳에서 보는 봄의 만발한 벚꽃과 가을 단풍은 최고의 매력을 자랑한다. 성을 돌아본 후 나노카마치(七日町)역에서 일본의 여정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아이즈 열차를 탔다. 유노카미온천역까지는 느릿느릿 달려 약 40분이 걸리는데, 가는 동안 창밖에 흐르는 아이즈의 봄 경치가 평화로워 보인다. 역시, 이래서 여행의 참 맛은 창밖의 매력이 느껴지는 열차 여행이 아닌가 싶다. 눈앞에 펼쳐지는 봄날의 먼 산과 계곡, 들판을 바라보다 어느새 옛 스러움을 자아내는 유노카미온천역에 도착했다. 이 곳은 일본에서도 매우 드믄 역사(驛舍)로, 억새로 만든 가야부키(초가지붕)가 인상적이다. 오가다 만나는 사람들도 왠지 정감이 느껴지며, 배낭을 내려놓고 역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에 모든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아이즈와카마츠에서 또 둘러볼 만한 곳은 아이즈 한코(藩校) 닛신칸이 있다. 에도시대 일본 3대 명문 한코중의 하나였던 이곳은 당시 10세부터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유교를 중심으로 한 무사도를 비롯해, 논어, 서학, 의학, 천문학까지 가르쳐 많은 인재를 세상에 배출하기도 했다. 칼을 차고 수업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이 재미도 있으면서 당시의 교육현장을 보는 듯했다.

이외도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아이즈의 옛날집 형태로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주조(酒造)박물관과 전통공예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야마다 칠기회관 등이 있다.

/글·사진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14세기 후기 아시나 나오모리에 의해 창건된 쓰루가성. 멀리 보이는 성이 아이즈와카마츠의 무가(武家)문화와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교통

항공:서울(인천)-후쿠시마/아시아나 주3편(2시간 10분)

오사카(간사이)-후쿠시마/JAL(1시간 30분)

후쿠시마공항- 아이즈와카마츠/리무진(1시간 40분)

철도:도쿄-후쿠시마/ 도후쿠신간센(1시간 30분)

오사카-후쿠시마/도후쿠신칸센(4시간 30분)

■여행정보

후쿠시마관광 안내소/JR후쿠시마역 동출구 (024)522-3265

아이즈와카마츠 관광안내소 (0242)32-0688/city.aizuwakamatsu.hukushima.jp

츠루가죠 관광안내소 (0242)29-1151

아이즈철도여행센터 (0242)36-6162/aizutetsudo.jp

아이즈한코 닛신칸(0242)75-2525/nissinkan.jp

■특산물센터

-코랏세후쿠시마(1층):후쿠시마역에서 걸어 3분거리의 명산품을 갖춘 '후쿠시마 관광물산관'에서는 각지의 '엄선된 맛,장인의 기술'로 만든 명산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영업: 연중무휴(10:00-19:00) (024)525-4031

-아이즈와카마츠 관광물산(0242)24-3000/aizukanko.com

■일본 정부는 현재 비지트 재팬 캠페인(VJC)을 실시,일본 고유의 자연과 역사,문화와 다양한 온천,축제와 요리 등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일본을 찾는 여러분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매력 넘치는 일본을 꼭 한번 찾아주시기 바라며 YOKOSO란 ‘어서오세요’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