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에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비해야 할 때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의 빌 바버(Bill Barbour) 아·태지역 상품전략 담당 디렉터는 7월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도이치투신 해외펀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애그플레이션 도래에 대한 그의 분석은 이렇다. 우선 전세계 인구는 지난 1975년 당시 40억명에서 2020년에는 75억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기간 개간 사업 등을 통해 경작지 역시 14억 헥타아르에서 15억 헥타아르 소폭 늘어난다. 하지만 1인당 차지하는 경작지 면적은 0.4헥타아르에서 0.2헥타아르로 크게 감소하고 특히 2050년께는 0.1헥타아르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0년간 가처분 소득 대비 식품가격은 하락세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식품가격 상승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며 미래에는 개인들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식품가격의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빌 바버 디렉터는 “인구 증가, 소득 증가 및 식품 소비량 증가, 경작지 감소, 지구 온난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요소는 널려 있다”며 “최근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에너지 열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지금이 에그리비즈니스에 투자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에그리비즈니스란 ‘농산품 원자재를 비롯한 모든 농축수산 관련 소비제품’을 일컫는 말로 종자 및 비료, 경작지와 플랜테이션, 수자원, 농기계, 농축수산업 종사자 등이 투자 대상이다.
앞서 도이치투신운용은 이들 산업에 투자하는 ‘도이치 DWS 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 주식투자신탁’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4월5일 출시한 이 상품은 6월 말 현재 수탁고가 1050억원을 돌파했으며 출시 후 누적수익률은 6.74%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 종목은 농화학산업 선두주자인 몬산토, 곡물생산업체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 바이오테크 기업 세노믹스 등을 비롯해 국내의 대상㈜도 포함돼 있다.
한편 빌 바버 디렉터는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은 △낮은 시장 변동성 △낮은 인플레이션 위험 △양호한 기업 재무 현황 등으로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가치평가 차원에서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이며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도 많고 이머징 시장의 상승 가능성도 충분한 점 등 투자기회가 널려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정부의 투자에 대한 완화와 금리 인상 등 긴축 방향,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에 따른 미 경제 영향 여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 시장 변동성 증가 등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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