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중국)=정대균기자】“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11일 중국 옌타이 애플시티CC(파71·7181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삼능애플시티오픈(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김경태(21·신한은행)가 4타를 더 줄이며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하자 이정기 애플시티CC 사장이 혀를 내두르며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2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이 사장은 “경기위원회 소관이지만 아마도 내일은 다를 것입니다”라며 3라운드에서는 1, 2라운드 때처럼 결코 타수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김경태는 이 사장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는 바람에 1타를 잃긴 했지만 9번홀(파4)부터 11번홀(파5)까지 내리 세 홀 연속 버디를 발판으로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4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김경태는 퍼팅이 1, 2라운드 때처럼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언이 단 세 차례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아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김경태는 “이번 시합이 끝나고 나면 한 달 보름간 시합이 없어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공을 똑 바로 치는 것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2위와의 타수차가 4타차 밖에 나지 않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시즌 3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무명’의 오현우(27)는 이날 6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204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김경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2004년∼2006년까지 시드권이 있었으나 팔 골절상으로 시드권을 상실한 오현우는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데뷔전이다.
초청 선수로 출전 티켓을 잡은 오현우는 2라운드 27타보다 2타 줄인 25개의 총퍼트수를 이날 기록하면서 일약 우승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이날만 3타를 줄인 강욱순(41·삼성전자)이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리며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강욱순이 챔피언조에 합류한 것은 4년만이다./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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