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과학기술부 차관(49)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과기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이미 2주 전 김우식 부총리겸 과기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23일 오전 김 부총리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26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후임자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기획조정심의관, 공보관, 기초과학인력국장, 연구개발국장,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과학기술 관료다.
그의 이번 용퇴는 7월 말경으로 예정됐던 과기부의 대대적인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 있을 이번 인사에서 부총리의 인사 폭을 넓혀주고 인사적체로 고심하는 후배들에게도 길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박 차관의 용퇴로 일부 실·국장급 고위 간부들도 용퇴 여부의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총리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8월 중순경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의 수명이 6개월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차관의 용퇴가 과연 효율적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누가 됐든 정권이 바뀌면 또 한 번 개각이 이뤄질 상황에서 새로 임명될 차관이 업무를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정작 일하는 기간이 너무 짧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과기부 내에서 승진 인사가 이뤄진다면 업무 공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차관은 유임된 경우도 있었던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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