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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과 함께하는 유럽 엿보기] 이탈리아 캄파니아



캄파니아는 이탈리아 서쪽의 티레니아해에 접해 있으면서 나폴리아항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있는 인구 약 565만여명의 아름다운 도시다. 이곳은 북쪽으로는 가리글리아노강, 동쪽으로는 아펜니스 산맥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테르미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탈리아 남부의 전원 풍경을 즐기며 약 2시간을 달리면 평온하고 목가적인 도시 캄파니아를 만난다.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나폴리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은 고대 그리스인이 이 땅에 온 이래 통치자는 몇번이나 바뀌었지만, 현재는 남이탈리아의 중심 도시로 크게 발전해 있다.

다양한 시대의 소중한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부르봉가 시대의 산 카를로 극장과 17세기의 왕궁, 대성당 두오모, 긴 역사를 가진 도시의 거리 스파카 캄파니아,안쥬가의 누오보성,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 등 유수의 관광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2개의 아름다운 섬이 가까이에 있다. 카프리섬과 이스치아섬이 그것으로 나폴리만에서는 페리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캄파니아로 가는 길은 항공으로는 로마에서 약 50분이 걸리고, 시내에서 약 7㎞ 떨어진 카포디치노 공항에 도착한다. 기차로는 로마에서 당일치기로도 여행이 가능한데 테르미니 역에서 출발, 약 2시간 정도를 가면 캄파니아 중앙역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돌아볼 명소가 많지만, 그중 고고학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비잔틴에서 바로크에 이르는 베네치아 회화 최대의 컬랙션을 만나볼 수 있다. 14세기와 15세기 베네치아파 회화의 진수와 함께 베니스의 주요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박물관에는 1,2층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에 폼페이, 에르콜라노 등지에서 발굴된 소중한 유물들이 가득히 전시돼 있다. 특히, 폼페이에서 발굴된 ‘알렉산드와 다리우스의 싸움’이라는 모자이크화는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곳 캄파니아 박물관에는 18세이하와 60세 이상에게는 입장료가 무료다. 대신 여권이나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는 복사본을 소지하면 된다. 가는 길은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카부르광장에서 내리거나 중앙역에서 42번 버스를 타면 된다. 또한, 레몬의 꽃 향기와 남국의 정취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이곳은 고급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서 멀지 않은 카프리섬은 고대 로마시대에서 아우구스투스대제 등 역대의 황제가 별장지로 삼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배를 갈아타고 이곳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에메랄드 빛의 바닷물과 아름답게 굴절돼 보이는 햇빛이 환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프리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며, 시나 노래로 만들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관광지를 자랑한다.

캄파니아는 약 175m의 고지에 위치, 이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대부분 등산 전차를 타게 된다. 도중에 시계탑이 있는 움베르토 광장의 많은 토산품점과 기념품점들이 길게 늘어 서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이 마을에는 미니버스와 우마차가 운행을 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해변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빈다.

이곳은 본래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명소가 됐다. 특히 황혼 무렵, 항구를 바라보며 석양 빛을 받아 붉게 물든 카스텔 델 로보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이어서 서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면 시민광장이 보이는데, 여름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캄파니아의 상징적인 존재로 ‘새로운 성’이란 뜻의 프랑스풍 카스텔 누오보. 1282년 프랑스 앙주 가문의 샤를이 세운 4개의 탑이 특이하게 보인다.
15세기 때 스페인의 아라곤 왕국이 앙주가문을 격파하고 이 성을 개축하면서, 오른쪽 두 탑 사이에 개선문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 성 앞에는 파란 잔디가 넓게 깔려 있어 캄파니아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성의 안쪽에는 옛날에 쓰던 큰 대포의 탄알이 그대로 놓여져 있고, 큰 기둥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치형의 건물 모양이 아름답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