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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김유라 T3 엔터테인먼트 이사



지난 6월26일부터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디션 버전 1’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게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게임을 뮤지컬로 만든 첫 작품이기 때문. “게임도 뮤지컬로 만들 수 있느냐”는 사람이 많았지만 원래 신천지 개척은 첫 시도가 중요한 법. 이 일을 T3 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김유라 이사(32)가 해냈다.

T3가 개발하고 예당온라인이 서비스하고 있는 인기 댄스게임 ‘오디션’을 뮤지컬로 선보인 ‘뮤지컬 오디션’은 최종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모인 춤꾼들의 이야기다. 현대무용·힙합댄스·살사·팝댄스 등 다양한 춤과 마술, 난타 등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초연된 뮤지컬 오디션은 다양한 볼거리와 춤에 비해 빈약한 줄거리로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그런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김 이사는 “초연에서 약했던 시나리오 부분을 보강해 ‘오디션 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향후 드라마나 영화 또는 온 가족이 즐기는 버라이어티쇼 등으로 제작해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하고 신선한 노력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연내 ‘뮤지컬 오디션 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이사는 “게임 ‘오디션’ 이용자들에게 단순히 기획상품을 나눠주거나 대회를 여는 것 외에 차별화된 이벤트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게임의 역기능을 잘 알기에 순기능으로 승화시킬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고 그 첫 시도가 뮤지컬 ‘오디션’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이사는 “뮤지컬 ‘오디션’은 한두 차례 공연 후 끝나는 단순한 게임 마케팅이 아닌, 뮤지컬 제작 분야 전문가들과 배우들이 모여 창작한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이사의 생각이다. “게임 콘텐츠도 발상을 바꾸고 내용의 질에 신경 쓴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임도 장르마다 특성에 맞게 공연을 비롯, 다양한 문화산업에 진출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 이사의 행보 하나하나에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오디션 버전 1’은 오는 19일 막을 내린다. 유명한 창작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연출가 박승걸, 음악가 김태근, 안무가 정헌재, 전문공연 제작사인 투비컴퍼니 등이 제작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