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신정아 병원 응급차 출두, 검찰과 "신경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호 및 학력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씨(35) 측과 검찰이 출석 교통수단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과 신씨 측 박종록 변호사는 20일 신씨가 탈수증상과 약간의 빈혈만 보일 뿐 건강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스스로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오후 2시께 검찰에 출석하기로 조율했다.

신씨는 오후 1시15분께 환자복 대신 청바지에 황토색 티셔츠 차림으로 스스로 병실을 걸어 나와 병원 측이 제공하는 응급차량을 타고 서울 천호동 강동가톨릭병원에서 공덕동 서부지검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가 다른 교통수단이 아닌 응급차량 출두한다면 조사를 벌이지 않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관례상 환자복을 입거나 휠체어를 타는 것은 가능하지만, 응급차량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

이는 응급차량을 이용해 검찰청으로 들어설 경우, 건강에 이상이 있는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조사를 강행한다는 등의 강압수사 비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응급차량을 타고 오면 돌려보내라는 지침이 상부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병원을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검찰이 돌려보낸다면 돌아오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승용차 이용도 가능하겠지만 신씨가 3일동안 식사를 하지 않는 등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응급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응급차 이용은 변호인측이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신씨가 나오면 1차 영장 청구 때 참고자료로만 첨부했던 성곡미술관 후원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한 보당 조사는 방침이지만, 실제 이날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횡령 등에 대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르면 주말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jjw@fnnews.com 정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