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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제조업 인력고령화 심각<산업연구원>


국내 제조업의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숙련된 인력 부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제조업 선도기업의 인력 고령화 심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철강·조선·기계·자동차·석유화학 등 5대 제조업의 매출액 기준 5위 이내 선도기업의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IET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기계의 경우 선도기업은 동종 업종 가운데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높았고 자동차도 생산직의 평균 연령이 동종업종에 비해 많았다.

철강업종 선도기업인 A사의 경우 평균 연령은 42세로 1차 금속산업의 평균 연령(40.2세)보다 높았고 평균 근속연수도 18.1년으로 동종 업종 평균인 9.8년의 2배에 이르렀다.

기계업종 C사도 기능직 평균 연령이 45세로 동종 업종의 36.9세보다 높았고 자동차업종 D사의 생산직 평균 연령은 40.6세로 동종 업종 36.6세보다 많았다. 특히 조선업종 B사의 경우 전체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50대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9년 16.7%에서 지난해에는 31.6%로 대폭 늘어났다.

최희선 부연구위원은 “80년대 후반 ‘3저 호황기’에 채용된 인력은 2010년에는 50세 전후에 이르게 되고 2015년 이후에는 대량 정년 퇴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인력 고령화는 기업에 인건비와 시설투자 등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 석유화학산업 E사의 경우 46세 이상 현장직 사원 1명의 인건비가 30세 이하에 비해 1.8배 많았다.

KIET는 제조업 선도기업은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조기퇴직제도나 일시적 구조조정 등 소극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조기퇴직이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세대간 숙련 이전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숙련의 공백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면서 “전직지원제도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적자원 관리정책과 함께 기능 전수나 고령인력 활용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