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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위성산업,UAE 뚜라야社 아시아사업자 선정



지난 8월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대변인이 투박하게 생긴 위성 휴대폰을 들고 전세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위성 휴대폰. 이 제품은 국내 벤처 기업인 아태위성산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위성통신사업자 투라야사에 공급한 SG-2520 모델이다.

위성 휴대폰은 사막이나 오지 등 지상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고도 3만㎞ 높이에 떠 있는 지상 위성을 통해 송수신을 하기 위해 사용된다. 아태위성산업 류장수 대표는 “위성 관련 기술들이 복잡해 삼성, 노키아 등 지상파 휴대폰 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산 위성 휴대폰이 전세계 위성통신 사업자로부터 휴대폰 공급사로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오랫동안 위성을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세계 통신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위성 휴대폰 제조기업 아태위성산업은 UAE 투라야사로부터 동북아시아 지역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내년 초부터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세계적인 위성통신 사업자인 투라야사가 내달 아시아권을 위해 발사하는 통신용 위성을 이용한 통신사업자로 아시아 지역의 오지나 통신 사각지대를 위한 휴대전화 사업이다.

투라야사는 중동 지역에 근거를 둔 다국적 위성통신사업자로 전세계 수십만 명이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회사다.

아태위성산업은 미국 등 경쟁 회사 5곳을 제치고 지난 2003년부터 투라야에 위성용 휴대폰을 100% 공급하고 있다. 공급 규모는 대수로 연 16만대이며 금액으로는 7000만달러에 달한다. 시장점유율로 치면 20.9%로 이는 미국의 휴즈네트웍스(HNS)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류 대표는 “투라야사와는 2003년부터 비즈니스 협약을 맺고 위성통신용 휴대폰 개발을 같이해 왔다”면서 “그 결과 지상 휴대폰 제조업체가 만들기 어려운 인공 위성을 기반으로 한 주문형반도체(ASIC)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4년간 공급하며 맺어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투라야의 아시아 지역 위성통신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선정으로 위성통신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위성 휴대폰 시장은 현재 투라야를 비롯해 글로벌테크, 이리듐 등 3∼4개 통신사업자가 서비스 중이다. 국가 간 로밍이 필요 없어 비싼 로밍 요금을 대체할 수 있어 상용화되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아태위성산업이 내년부터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위성휴대폰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며 이 경우 미주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의 3분의 2 지역에서 위성 휴대폰 통화가 가능해진다.

2000년 설립된 아태위성산업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본사가 있고 생산 공장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직원수 150명인 이 회사는 올해 ‘산업자원부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378억원이다.

/yangjae@fnnews.com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