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다음커머스에서 간판을 바꾼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d&shop)이 관련 시장에서 소리 없는 성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물론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따라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궁극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반면 온라인 유통 부문은 오히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일례로 지난해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전년에 비해 평균 6.5%가량 성장했지만 전자상거래 부문은 25%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디앤샵의 향후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앤샵, 꾸준한 성장세 지속
디앤샵은 지난 2000년 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쇼핑몰 ‘다음쇼핑’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다음과 분리하며 새 출발을 했다. 지분은 다음의 이재웅 전 대표가 현재 18.38%로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디앤샵은 쇼핑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2003년부터 판매총액 기준으로 매년 평균 28%가량의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일례로 2003년 당시 연 2870억원이던 판매총액은 지난해에는 6060억원으로 4년간 111% 정도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방문객 숫자도 2002년 1월 당시 일평균 40만명(IP당 순수방문객)에서 지난 2·4분기에는 105만명으로 부쩍 많아졌다.
이 시간 방문객이 클릭한 화면수도 하루 560만페이지에서 2800만페이지로 5배 증가했다. 특히 2005년 8월에는 회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수고객제도를 개편함에 따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고객 숫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월 당시 12만여명에서 최근 18만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디앤샵 이숙희 대표는 “디앤샵은 여성 고객이 60% 정도로 많으며 특히 구매력이 강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주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의류, 잡화, 뷰티, 리빙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존 쇼핑몰 기능 외에도 전국 80여개 브랜드 미용실과 연계한 미용실 검색 및 예약 서비스, 이사, 택배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반등 기회 언제?
디앤샵은 지난해 3·4분기 당시 1449억원의 판매총액(GSM)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억원과 24억원. 그후 4·4분기에는 판매총액이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15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억원과 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올 1·4분기에는 판매총액 163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4억원으로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다시 2·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출혈경쟁 등으로 판매총액 1452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1·4분기보다 하락했다.
주가는 최근 약세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시장침체로 지난 8월17일 당시 4950원까지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9월 한때 6000원선까지 회복됐었지만 지난 11일부터 18일 사이에는 7일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8일 종가기준으로 4680원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디앤샵은 현대아이파크몰과 손잡고 정통 온라인백화점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월 중에 디앤샵 내에 아이파크백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디앤샵은 백화점의 고품격 브랜드와 고급서비스를 온라인에 접목시키는 토대를 마련했고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8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포보스’를 오픈했다. ‘For brand for style’을 뜻하는 포보스는 300여개 브랜드와 10만여개 상품을 구비,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엔 포보스만의 단독 브랜드 입점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디앤샵의 확실한 수익창출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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