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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성장동력을 찾아라] 인터뷰/美와이브로 사업자 빈센 스프린트넥스텔 상무



【워싱턴DC=정상균기자】 “뉴욕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은 그만큼 믿는다는 의미다.”

미국 모바일와이맥스(한국명 와이브로)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의 마케팅 담당상무인 빈센(사진)은 한국의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감을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헌던 파크웨이의 스프린트 4G 사업본부에서 만난 빈센은 스프린트의 모바일와이맥스 사업 마케팅 및 단말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인물이다.

스프린트는 내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좀(XOHM)’ 브랜드로 모바일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프린트의 전략은 오픈 모바일와이맥스. 기존 PC, MP3P를 비롯, 디지털가전 등 디지털 단말에 와이맥스를 탑재한 임베디드 디바이스(내장형 단말)를 내세워 누구나 자연스럽게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삼성전자와는 모바일 와이맥스 초기작업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현재는 기지국 장비 공급계약을 했지만 삼성전자의 단말기도 우수하다. MP3P, 가전,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삼성전자 제품에 와이맥스가 임베디드(내장)돼 미국시장에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은 3G 표준으로 채택된 한국의 모바일와이맥스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자국에서 개발한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의 한국명)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시스템을 한단계 안정화하는데 공헌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한국이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사업자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빈센은 강조한다. 그는 “모바일와이맥스에 상당히 중요한 기본적 요소인 칩셋, 입베디드디바이스(삼성전자 등), 그밖의 네트워크 장비들도 한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의 성패는 사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임베디드 단말기를 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에서 와이브로 사업자인 KT, SK텔레콤과 스프린트가 지향하는 비즈니스모델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에선 비즈니스모델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입자를 확보하는 휴대폰 비즈니스 모델을 쓰고 있다. 그래서 고객유치 비용이 더 높다. 공짜 단말기를 주는 대가로 1∼2년 계약을 해야하다 보니 우리와 비즈니스모델이 많이 다르다. 한국은 우리가 지향하는 오픈마켓과 임베디드 모델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 와이브로 서비스업체인 KT와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KT와 같이 협력해서 나간다면 서로 간의 마케팅을 키우고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KT의 기존 가입자를 통해 가입자 동향, 사용도, 기술적으로 신경 쓸 부분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존 무선환경에선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공짜로 받고 1, 2년 약정으로 가입자를 묶어놓는 게 보편화됐으며 사용 가능한 단말기도 제한적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은 자기 영역에서만 클로저 하는 방식이다. 빈센은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들이 임베디드 디바이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앞으로 이 시장은 3년 동안 5000만대 규모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센은 앞으로 좀 가입자 목표에 대해 묻자 “아직 목표 수치를 공개하기에는 이르다”며 “그러나 오는 2010년까지 2조500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ju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