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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토요일자)미래 먹거리 찾아라, 미래유망기술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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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유망기술은 무엇일까.

글로벌 경쟁과 불확실성의 증대로 대변되는 경제환경 속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2007 미래유망기술 세미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 유망기술 발굴과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젠 미래기술 선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R%D) 아이템 선정 방법도 과거 선진기술 모방형에서 혁신주도형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날 논문·특허의 계량정보 분석방법을 통해 뽑은 ‘미래 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55.6%는 자사 업종이 유망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300인 미만의 규모를 가진 중소기업의 81.8%가 이같은 대답을 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 난’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레드오션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 발굴의 어려움’이 40.4%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22%가 답변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었다.

KISTI 동향정보분석팀 최현규 팀장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미래 흐름 탐지 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기회를 탐색하고 선점하기 위해선 외부환경변화와 기술동향 추이를 감지해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선정, 패러다임을 바꿔라

LG화학 산업재연구소장 민경집 상무는 “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쇠락하기 마련이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기업은 사업 리스크 확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상무는 우리나라의 신사업 육성 구조가 과거 모방·이식형에서 기술혁신형으로 진보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기술혁신형의 경우 기술개발이 되어도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거나 영향이 크지 않은 등의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상의 증거로 2000년 이후 R&D 투자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설비투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민 상무는 “이젠 기술혁신형에서 창조·육성형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고객과 시장의 욕구와 가치를 먼저 고려한 후 기술적인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율적인 신사업 사업화를 위해 △작게라도 먼저 시작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며 △재무적 숫자 보다는 사업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트렌드, 미래유망기술 100선

KISTI도 미래 유망기술 발굴의 첫걸음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을 꼽았다. KISTI 정보분석센터 문영호 센터장은 “민간 연구소 R&D 성공요인 중 ‘기술·시장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위험요인 조사분석’이 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근거로 미래기술을 선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쓴맛을 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KISTI는 이같은 개념을 도입해 선정한 미래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논문·특허 중 피인용율 상위 1%를 추려내고 계량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이슈 연구영역 7114개를 가렸다. 또 통계분석을 통해 급부상 연구분야 353개를 뽑은 후 전문가들의 분석과 기술예측 선행자료를 근거로 100개를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생명기술(BT) 분야가 25건, 정보기술(IT) 분야가 20건, 나노기술(NT)과 신소재기술 분야가 각각 13건, 융복합기술 10건 등이었다.

BT분야의 경우 △고령화사회와 삶의 질 향상 △생태계의 보전 및 자원관리 △환경·에너지·식량 문제 해결이 시장의 요구에 맞는 트렌드로 부각, 다영상 다기능 내시경, 해양 수자원의 환경생태 분석과 활용, 셀룰로이드계 바이오연료 등 25건의 기술이 선정됐다.


IT분야에선 △휴먼 인터페이스 △정보오안 요구 심화 등의 트렌드에 맞춘 모바일 현실-가상 융합기술, 고신뢰성 3D 안면인식기술, 인터넷 부정침입 역추적 시스템 등 20개 기술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NT 분야의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고감도 센서, 신소재분야의 전자파 투명소재 등이 선정됐다.

문 센터장은 “기술보다는 트렌드와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마를 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전문가가 최고의 정보라는 인식 하에 전문가의견을 꾸준히 수집하고 분석할 것”을 강조했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