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유지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동안 동아제약 경영권 확보를 위해 법적 투쟁까지 불사했던 강문석 이사가 사실상 백기투항했기 때문이다.
강 이사는 26일 ‘강문석 이사 인사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이사 후보였던 이준행 교수의 이사후보 추천을 철회하겠다”며 31일 주총에서 경영권을 장악하려했던 시도를 포기했음을 밝혔다.
강 이사는 이 글에서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아버지께 불효했던 아들로서 사죄를 드린다”며 “앞으로는 형제간의 화합과 회사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강 이사는 추천했던 5명의 이사 후보를 모두 철회하진 않았으나 기관투자가와 컨설팅 기관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이준행 교수의 이사 추천을 철회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것을 포기했음을 보였다.
강 이사의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25일 법원이 강 이사측이 제기한 ‘동아제약 자사주 의결권 행사 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처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4일 주요 기관투자가인 미래에셋이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공시해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 데 이어 법원의 판결로 명분마저 없어졌기 때문이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철회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절차상 어렵다”며 “다음주 초부터 세부적인 협조 사항에 대해 동아제약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이사로부터 아직 공식 입장을 전해받지 못했다”며 “입장을 전달받는 대로 경영진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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