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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무협영화 감동해 중국어 전공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보던 중국 무협영화에 감동받아 중국어를 전공한 한 증권사 연구원이 이제 중국 전문가를 넘어 중국 자본시장 경제 전문가를 꿈꾸다.’

한국투자증권 중화분석팀 조선주 연구원(32)은 회사 내에서 내로라하는 중국 전문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어를 섭렵하기 위해 조 연구원이 걸어온 길을 반추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대학 재학중에 조 연구원은 한 대기업 비서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생활이 아니었다. 무언가 부족했고 목마름이 있었다. 결국 그는 편입을 결심했고 29세 되던 해 베이징어언대로 유학을 가게 이른다. 그가 애타게 찾았던 것은 바로 그것, ‘중국’ ‘중국어’였다.

“성적순으로 반편성을 하는데 중국어 비전공자였던 까닭에 C반을 배정받았어요. 싸우고 설득해가면서 결국 고급반에 입성은 했는데….” 중국어와의 인연이라곤 어릴 적 무협영화에서 듣고 본 것이 다였던 조 연구원이 오늘 중국 전문가로 거듭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회사에서 탁월한 중국어 능력을 인정받은 조 연구원은 중화분석팀에서 1년8개월째 근무 중이다.

입사 당시 중화분석팀은 팀만 있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자료 구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열정과 사명감으로 팀원들과 하나가 돼 열심히 일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없었다. 연애는 언감생심. 주말도 없는 나날이 지속됐지만 그는 꿈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았고 자신을 독려할 수 있었다고 했다.

“1∼2년 좀더 고생하면 일에 재미도 붙을 거고 후배들과 함께 일도 할 수 있게 되면 그때 가서 주말에 좀 쉴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좋은지 빙그레 웃는다.

‘자본시장 경제전문가’, 그가 꿈꾸는 미래다. 조 연구원은 중국시장과 함께 동남아시장, 특히 태국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시장은 일단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예요. 하지만 태국시장은 워낙 저평가돼 있어요. 12월 말 선거 후 정정불안이 안정화되면 경제 재건에 나설 것입니다.” 중국 자본시장 경제전문가를 꿈꾸는 태가 난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그래서 섹터애널리스트이든 스트레지스트이든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할 각오란다. 오늘의 고생이 다가올 미래의 성공을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