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가위손’ ‘무빙아웃’ 등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춤에 방점을 찍은 ‘댄스’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연초 댄스뮤지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서울예술단(이사장 정재왈)이 첫 도전작 ‘오르페오’를 오는 27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아내를 구하러 지옥으로 갔다가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겨 다시 아내를 잃은 신화 속 주인공 오르페우스를 전면에 내세운 ‘오르페오’는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랑의 열정이 식어가는 배우 부부 동우와 유리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라는 제목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깨달아가는 과정이 이번 작품의 기둥 줄거리다.
주요 배역에 캐스팅된 무용수들은 대사없이 몸짓으로만 극을 표현하지만 연출가와 지휘자 역을 맡은 2명의 배우와 합창단이 연기와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기도는 “관객은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공연을 관람함과 동시에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면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재즈댄스, 마임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춤이 드라마에 독특한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동욱(오르페우스)과 유리(에우리디체) 역은 가림다현대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무용수 전혁진과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뮤지컬 ‘바람의 나라’ 등에 출연했던 장성희가 각각 맡았다. 1만∼6만원. (02)523-0987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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