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렌털사업 등 국내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 출신 홍준기 사장을 영입한 후 글로벌 경영에 승부수를 띠우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매년 해외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해외 영업 강화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자체 브랜드 수출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2010년까지 총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해외 사업 매출 목표를 3000만달러로 잡았고 내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8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렌털 마케팅’ 아시아로 수출
웅진코웨이는 우선 기존 5개 법인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렌털 마케팅’ 방식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1998년 국내에 도입한 뒤 10년 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온 렌털 판매와 코디 시스템을 일본, 중국, 태국, 미국,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문화에 따라 생활양식이 다르지만 웅진코웨이의 렌털 마케팅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영업팀 이태선 팀장은 “일본, 중국 등 2년여 된 법인에서는 현지 정수기 관리원(코디) 모집, 교육 프로그램 구축 등이 거의 끝나 렌털 계약이 올해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아시아권에서도 반응이 좋아 코디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5개 법인 이외에 매년 해외법인을 한 개씩 늘릴 것을 목표로 2∼3개 국가를 놓고 최종 검토 중에 있다.
미국, 유럽,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특판 전략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우선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사 한 곳과 공기청정기 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동·서부 13개 도시에 9곳의 딜러망을 구축했다. 유럽에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방문판매회사인 젭터에 800만유로 규모의 정수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 들어 잇따라 대규모 OEM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황사바람과 더운 날씨 탓에 공기청정기, 정수기 수요가 높은 중동지역에는 통수기식 정수기를 납품받아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인 월풀의 인도 현지법인 ‘월풀 인디아’에 3년간 7700만달러 규모의 정수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가전사 OEM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오퍼레이션 시스템도 구축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조직정비와 수출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현지 물류창고를 임대해 유럽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암스테르담 물류기지는 직원을 상주시키지 않고 현지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창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구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브레다 물류창고로 납품한다. 브레다에서 현지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바이어에게 보내주면서 납기를 3개월에서 3일 이내로 단축시켰다.
해외영업팀 이태선 팀장은 “휴대폰, 자동차와 달리 정수기나 청정기는 수만대, 수십만대씩 수출하는 품목이 아니라 적을 때는 30대, 100대씩 소량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납기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출 관리를 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시스템도 도입했다.
웅진코웨이가 구축한 이 시스템은 본사 해외 영업담당이 일일이 하던 수주, 생산, 선적 과정을 한꺼번에 컴퓨터가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지 법인에서 시스템에 판매 입력만 하면 자동적으로 생산 계획이 생성되고 납기 계획까지 자동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이다.
웅진코웨이는 중국, 일본법인은 글로벌 오퍼레이션 시스템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3개 법인도 내년 중 전사적자원관리(ERP0 구축을 완료해 2009년부터 전 수출물량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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