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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장비社 “전문가 잡아라”



새해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국내외 대기업과 유수 연구소 출신의 임원 및 전문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의 수준은 규모면에 있어 아직까지 글로벌 상위권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게 사실.

실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의 한 해 매출이 60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국내 관련 장비 업체들의 매출은 1% 수준인 6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기술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최근 단행된 외부 핵심 인력 영입도 그 연장선상에서 있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전문업체인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최근 전 금호생명 부사장 출신의 박상환씨를 새로운 재무책임자(CFO)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파이컴측은 “이번 박 부사장의 영입은 지난 10월 반도체·디스플레이 각 사업부분에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며 독립채산제를 실시한 후속인사로 글로벌 관리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환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금호그룹에서 해외 지사장 및 관리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금호생명 관리 담당 부사장직을 맡아온 재무·관리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태영전지제조사업에 진출한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도 관련 연구로 잘 알려진 호주 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태양전지 리서치연구소 출신의 조영현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UNSW 연구소는 24%에 달하는 태양전지 발전효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현재 태양전지 연구기관 가운데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태양전지 기업으로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선테크를 비롯해 난징솔라 등의 CEO는 모두 UNSW의 박사 출신들이며 이들 모두 UNSW 마틴 그린 교수의 제자들.

신성이엔지측은 “조 박사 영입을 계기로 태양전지 연구를 본격화해 오는 2015년에는 세계 톱 10 수준의 태양전지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에이디피엔지니어링(대표 허광호·이영종) 역시 최근 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전문가 김정태씨를 연구소장(전무)으로 영입했다.

미국 미시간 공과대학 출신 박사인 김정태 전무는 17년간 하이닉스 등에 근무하며 반도체 공정개발 등 연구활동을 해온 인물. 김 박사 영입을 계기로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 편중된 사업을 반도체 분야로 다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