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유럽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부터 발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는 등 밀착 마케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올 들어 발트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주요 요인은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 발트지역은 연평균 7∼10%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유럽의 숨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발트지역의 올해 전자시장은 18%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
발트 3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힘쓰는 것도 긍적적 요인이다.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철폐정책을 펼치고 있다. 리투아니아도 지난 2004년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경제성장률이 9%까지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발트시장 공략을 위한 선공은 삼성전자가 날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유럽 라트비아에 판매법인(SEB)을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종전 지점을 확대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9년에 라트비아에 지점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발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지화전략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리투아니아 농구리그를 지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라트비아 아이스하키리그 스폰서를 따내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발트지역에서 프린터, 휴대폰, 디지털TV, 양문형 냉장고 등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도 발트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라트비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발트 3국에서 삼성전자와 양문형 냉장고, 휴대폰, 디지털TV 등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마케팅을 한층 공격적으로 펼쳐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올해 발트 3국에서 판매법인 인력보강과 유통망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또 LG전자는 발트 인근 폴란드 므와바와 브로츠와프에 TV공장의 공급능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 발트판매법인 관계자는 “발트 3국에서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올해 2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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