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에서 대표적인 소외지역으로 손꼽혔던 금천·도봉·은평·중랑 일대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 네 지역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금천구 926만원·도봉구 980만원·은평구 976만원·중랑구 93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3.3㎡당 10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지역은 이들 4개 지역뿐이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주간변동률은 금천구 1.20%·도봉구 0.82%·은평구 0.72%·중랑구 0.54%를 기록해 서울(0.38%) 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천구는 독산동 육군 도하부대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2009년까지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도하부대 터에는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돼 주거·업무·행정·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곳이 전철 1호선 독산역·시흥역 역세권이고 시흥대로를 끼고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서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는 등 교통 요지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최근 인근에 위치한 가산·구로 디지털 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직장인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한강 이남에서는 유일하게 3.3㎡당가가 1000만원 이하일 정도로 가격이 저가에 머물고 있어 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젊은 매수층의 선호도가 높다.
독산동 인근 S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천구는 과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호황기였을 때에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가격 변동이 없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도하부대 이전 호재로 매수문의가 크게 늘자 매도인들이 매물을 빠르게 거두어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독산동 금천현대는 1997년에 입주한 단지로 총 996가구 규모이며 두산초·가산중·문일고·신림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다. 독산역까지 차량 2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89㎡(27평형)의 경우 2억∼2억22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도봉구는 북부 법조타운 조성과 교통망 확충 호재로 오름세다. 북부 법조타운은 지난 해 6월 북부지법이 기공식을 한데 이어 북부지법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으로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봉동 옛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총 13층·법조건물 2개 동이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다. 법조타운이 완공되면 도봉구 일대가 핵심 행정업무중심지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봉동 N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호재가 모두 가시화되지 않아 거래가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법조단지 및 경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기대심리가 더 커져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학동 신동아2차는 총 660가구로 신학초·선덕중·선덕고의 교육시설이 있고 생활편의시설로는 이마트·롯데백화점 등이 있다. 89㎡(27평형)가 2억3500만∼2억5000만원 선. 도봉동 극동은 1991년에 입주했으며 전철 1호선 도봉역이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105㎡(32평형)의 경우 2억3000만∼2억7000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조성이 가장 큰 호재다. 은평뉴타운은 30%내외의 녹지율을 자랑할 만큼 쾌적한 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돼 많은 수요층의 관심을 받아왔다. 신사동 신사두산위브는 2006년 12월에 입주한 단지로 숭실고·예일여고·충암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으며 이마트·참사랑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105㎡(32A평형)의 시세는 3억9000만∼4억3000만원 선이다. 증산동 우방은 총 429가구 규모이며 지하철 6호선 수색역·증산역을 도보 8∼9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 82㎡(25평형)가 2억3000만∼2억6000만원 선.
중랑구는 경전철 호재로 오름세가 꾸준하다. 지역 전반적으로 도로가 협소하고 대중교통서비스에 취약점을 나타냈으나 신내·청량리를 잇는 경전철 노선이 지난 해 6월 확정된 이후 인근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환승역 3개 포함, 총 12개의 역이 설치되며 첨단유도장치도 도입될 예정이다.
신내동 동성1차의 경우 82㎡(25평형)가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총 689가구 규모에 구립도서관·이마트·중랑구민체육센타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산책하기 좋은 봉화산근린공원도 있다.
/cameye@fnnews.com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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