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업계가 메모리가격 약세로 인해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투자를 최대 1조원까지 줄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시황부진으로 인한 수익감소를 못견뎌 2008년 계획한 반도체 투자액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래 하이닉스는 각각 상반기 2조원, 하반기 1조6000억원 등 올해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지만, 하반기 투자분에 대해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시황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로 투자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투자분에 대해 최대 1조원 정도 줄인 6000억원 가량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하이닉스의 투자축소는 반도체시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채 장기 부진에 빠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DDR2 D램 512Mb(64Mx8 667㎒) 평균 현물가는 0.93달러 가량으로 감가상각 마지노선인 1달러를 밑돌고 있어 반도체업체들은 극심한 실적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에도 흑자전환이 불투명하다.
이와관련, 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규모를 유동적으로 결정하겠다”며 “하반기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부분부터 투자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투자축소를 검토하면서 납품을 기대하던 반도체 장비 재료업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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